눈부셨다 ‘골든 보이’
난적 툴루즈 상대 전반 3분 결승골
PSG에 통산 12번째 트로피 선사
합류 기다리는 클린스만호 청신호
‘골든 보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기분 좋은 낭보를 전했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적 후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에 좋은 기운을 선사했다.
이강인은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의 골과 전반 44분 터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이강인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1995년 시작된 트로페 데 샹피옹은 같은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같은 시즌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트로페 데 샹피옹 역대 최다 우승팀인 PSG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2번째 정상에 섰다.
‘난적’ 툴루즈를 맞은 PSG는 이강인의 득점포가 터지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강인은 전반 3분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건넨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3호골(정규리그 1골·UEFA 챔피언스리그 1골·슈퍼컵 1골)이자, PSG의 2024년 1호골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35분 우렌 자이르 에메리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아쉽게도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 골이 되지는 못했다. 전반 44분 터진 음바페의 추가골에도 이강인이 기여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바로 음바페에게 연결했고, 음바페가 드리블 돌파에 이어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원래 이강인은 A매치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을 하는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허락을 받아 이날 경기에 출전했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며 기분 좋게 아시안컵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이 우승을 경험한 것은 발렌시아(스페인)에서 뛰던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는 이강인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었기에 현장에는 함께할 수 없었다. 직접 우승에 기여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경기 후 리그1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유럽 축구 통계전문 매체인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8.0점을 부여했다. 양팀 통틀어 팀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8.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강인은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난 항상 팀을 도우려고 노력하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한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들에게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 이 팀에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제 이강인은 소속팀을 떠나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UAE에 도착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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