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경기는 재미있다, 언제든 역전할 것 같다는 말 듣고 싶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과는 큰 자산
시즌 다승왕에 대상까지 노려볼 것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22·사진)은 2024년 첫날을 대전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맞았다. 그는 전날 제야의 종소리라도 들으며 새해 각오를 다질 법했지만, 다음날 훈련에 맞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오후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로 전향한 뒤 4개 대회를 치른 장유빈은 이제 프로 첫 풀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은 최고의 해였다. 오로지 아시안게임을 위해 아마추어에 남아 있었고,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항저우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하며 금메달에 기여했다”는 그는 “아시안게임이 예정대로 2022년에 치러졌다면 작년만큼 성적을 못 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CC오픈 우승은 그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약 7m 길이의 내리막 파퍼트를 성공하며 공동선두를 지켰고 연장에서는 약 1m짜리 우승 퍼트를 넣고 승리했다.
장유빈은 “그 우승이 있었기에 아시안게임에서도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가 선수생활을 하는 데 평생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장유빈은 이달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Q스쿨에 대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Q스쿨을 통과한다면 국내외 투어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다승과 함께 대상까지 노리는 걸로 잡았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면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Q스쿨로 직행할 수 있다는 특전이 가장 탐난다”는 장유빈은 “겨울훈련 기간에는 기술적인 면과 더불어 체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PGA 투어에서의 활약을 꿈꾸고 있는 장유빈은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 선수 경기를 보면 재미있다, 역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특별함이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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