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비행사들이 미국 공상과학(SF)영화 ‘마션’처럼 우주공간에서 각종 식물을 키우는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중앙(CC)TV는 4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서 생활하는 선저우 17호 우주비행사들의 브이로그 영상을 보도했다. 7분26초 분량의 영상에서 우주비행사 탕성제(唐勝傑)는 정거장 한편에서 화분에 심어진 각종 식물을 가꾸고 있었다. 2015년 개봉한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가 감자를 재배해 식량을 해결하며 구조를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탕 비행사는 ‘무엇을 하느냐’는 동료의 질문에 “방울토마토 수분(受粉)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주에는 벌이 없기 때문에 내가 바로 벌”이라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인공수분을 위한 작은 붓이 들려 있었고, 화분에는 초록색과 붉은색 방울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이어 상추와 파 등으로 보이는 각종 채소를 심은 여러 개의 화분을 가리킨 뒤 “오늘 점심에 신선한 채소를 추가하면 점심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침실과 돼지갈비·볶음밥·만두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26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선저우 17호는 약 6시간30분 만에 톈궁에 도킹했고, 우주비행사들은 3개월째 우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