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길에서 ‘원조 올레’까지…세계 잇는 길로

민소영 2024. 1. 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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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올레가 상처받은 나라의 치유의 길이자, 자립을 꿈꾸는 나라의 상생의 길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신년기획 제주올레, 세계의 길을 아우르는 제주올레의 오늘을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제주올레걷기축제 하루 전날,

["글로벌 패밀리 나이트를 시작합니다!"]

일본과 몽골, 타이완, 캐나다 등 제주올레와 연을 맺은 도보여행길 관계자들이 제주에 모였습니다.

더 나은 도보여행길을 가꿀 생각과 경험을 나누기 위해섭니다.

[마츠시마 모리토/일본 후쿠오카현 미야마시장 : "올레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실제 제주올레는 다양한 이름으로 세계로 나가고 있습니다.

수출형인 '자매의 길', 제주올레의 치유와 상생이란 철학과 가치를 담아 만든 도보여행길로, 조랑말 모양 '간세'와 리본 등 제주올레의 운영 체계를 따릅니다.

이를 도입한 일본 규슈와 미야기현에서 브랜드 사용료로 매해 100만 엔, 우리 돈으로 900만 원 가량을 제주올레에 내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올레 길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 등에 쓰입니다.

공적개발원조 격의 길도 있습니다.

7년 전, 몽골에 열린 길로 현지인들 스스로 관광객을 유치해 운영하도록 한국국제협력단과 후원하고 있습니다.

[뭉근토야/제주올레 몽골지사 매니저 : "제주올레에서 몽골까지 와서 자매의 길을 몽골에 만들어주셔서 우리도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맺은 '우정의 길'도 있습니다.

제주올레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걸은 여행자에게 발급된 '공동 완주 인증서'가 6백 건을 넘었을 정도입니다.

이런 우정의 길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13곳에 이릅니다.

[안은주/(사)제주올레 대표이사 : "그 나라 길을 알려주고, 그 나라 길을 걷는 사람들한테는 제주올레를 알려주는, 같이 공동 홍보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진 게 우정의 길이었어요."]

세계 유명 도보여행길을 한 자리에 모은 것도 제주올레입니다.

2010년, 제주올레가 시작해 2년마다 개최하는 월드 트레일즈 컨퍼런스는 올해, 캐나다에서 열립니다.

[이안·앤 그랜덜/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관리단 자원봉사자 : "주된 가치는 대자연을 향한 사랑, 내면의 평안과 고요, 우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주올레와 브루스 트레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서로 딱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올레가 세계 도보여행지를 아우르는 길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성호/그래픽:서경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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