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라졌다”…신입생 0명에 폐교까지
[앵커]
학생들로 꽉 차 '콩나물 교실'이라 불린 80년대 교실 모습, 이제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20여 년 전인 2000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70만 명에 가까웠지만, 이후 점점 줄어서 2009년에는 46만 명대, 지난해에는 40만 명대에 간신히 턱걸이했습니다.
올해는 더 줄어서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에 진입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아예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아이들이 신기한 듯 학교를 둘러봅니다.
[백수진/예비 1학년 :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축구할 거예요."]
[어준용/예비 1학년 : "학교에서 공부 잘 해가지고 엄마처럼 통역사 될 거예요."]
올해 이렇게 서울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은 모두 5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10% 줄었습니다.
이 속도로 감소하면 서울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5년 뒤에는 10명대로 줄어들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고생했어, 잘가!"]
전교생 64명이 모두 졸업한 서울 도봉고등학교는 개교 20년 만에 폐교합니다.
학생 수가 줄어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가 문을 닫는 첫 사례입니다.
[최준영·이태윤/도봉고 졸업생 : "다른 분들은 학교 졸업했을 때 가끔 찾아가거나 그럴 수 있는데 저희는 이제 그런 게 힘들다보니까…. 많이 슬픈 게 맞는 것 같아요."]
최근 3년 사이 학생 수 감소로 전국 103개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신입생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도 145곳입니다.
저출생에 따른 '학교 소멸'은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정익중/아동권리보장원장 : "시스템이 준비할 수 없는 속도로 이렇게 급감하고 있어서 '교육이나 돌봄 문제가 전혀 없다' 이 정도가 돼야지 아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교육 당국은 줄어든 학생 수에 따른 인접 학교 간 통폐합 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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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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