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그날’ 떠오른 ‘The King’ 허훈의 6연속 3P…“마스크 써서 그런지 림밖에 안 보여요”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1.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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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림밖에 안 보여요."

허훈은 "운이 좋았다. 점수차도 컸고 마음도 편했다. 삼성의 외곽 수비도 강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며 "슈팅 감각도 너무 좋았다. 수비를 하면서도 '한 번 더 던져야지'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몰라도 림밖에 안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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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림밖에 안 보여요.”

수원 kt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3-61, 42점차 대승하며 5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The King’ 허훈이었다. 그는 17분 44초 동안 3점슛 6개 포함 2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kt 에이스 허훈은 삼성 원정서 6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다. 사진=KBL 제공
허훈은 경기 후 “이겨서 좋다. 삼성에 (코피)코번이 없어서 쉬운 게임을 한 것 같다. 운이 좋았다. 다음 경기도 이겨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스크맨’이 된 허훈은 아직 자신의 기량을 100% 회복하지 못했다. 부상 부위에 여전히 불편함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허훈은 “생각보다 마스크 적응이 잘 안 된다. 너무 안 보인다. 시야도 다 가린다. 마스크가 계속 흔들리다 보니 위치도 바뀐다. 코에 닿으면 아파서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다시 맞출지 고민 중이다. 오랜만에 뛰는 경기도 아닌데 불편하다. 다른 마스크를 구할지 생각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마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허훈은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부터 3쿼터까지 3점슛 6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19년 10월 20일 9연속 3점슛을 성공시켰던 원주 DB전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허훈은 조성원 전 LG 감독과 함께 KBL 역대 최다 3점슛 연속 성공 기록(9개) 보유자다.

허훈은 “운이 좋았다. 점수차도 컸고 마음도 편했다. 삼성의 외곽 수비도 강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며 “슈팅 감각도 너무 좋았다. 수비를 하면서도 ‘한 번 더 던져야지’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몰라도 림밖에 안 보였다”고 말했다.

허훈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문성곤과 함께 팀 리더로서의 역할도 120% 수행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출전 시간을 늘려 3점슛 기록을 이어갈 욕심은 없었을까. 허훈은 “이제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그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kt는 이번 5연승까지 포함 올 시즌에만 무려 3번째 5연승이다. 최다 기록은 6연승. 서울 SK가 차지하고 있는 2위로 오르기 위해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

허훈은 “이번 5연승은 분명 분위기부터 다르다. 선수들에게 에너지 레벨을 높여 시작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분위기 메이커인 내가 있다(웃음). 조금 힘들더라도 계속 에너지 레벨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또 재능 넘치는 (패리스)배스가 있다. 수비만 신경 쓰면 된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허훈은 “출전 시간도 지금 정도에서 서서히 올리는 것이 좋다. 코를 다치기 전에는 몸이 좋았다. 그러나 다치면서 2주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다.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해야 하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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