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당적, 본질과 무관"...여론 향배엔 '촉각'
[앵커]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정치권에선 가해자의 당적을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논쟁이라고 강조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여론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를 대신해 당무를 지휘하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치 테러'라는 말 외에 이번 사건에 덧붙일 해석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의 당적에 관심을 두는 건 사안의 본질과 무관한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 : 정치적 테러도 자기들 정파의 이해관계에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거든요. 대단한 배후가 마치 있다는, 그런 선입관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데….]
국민의힘 역시 피의자의 당적을 놓고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하는 건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저급한 시도라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지금은 혐오와 갈등 대신 봉합과 치유를 위해 뜻을 모을 때라는 겁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국민의힘은 모든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극단적 발언으로 후진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과거 보수정당 소속이었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의 정당 가입 이력을 두고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됩니다.
여당은 중요한 건 현재 당적이라며 4년 전에 탈당했다는 피의자와 선을 긋는 데 주력하는 반면,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 조사도 끝나기 전에 이거를 어느 정당의 탓으로 돌리고 다시 그것을 어떤 정당의 배후로 돌린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선 공범이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과거 당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 : 당적 논란은 좀 오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성 팬 단체에서는 그런 왕관을 쓰지는 않는데 이분은 좀 특별히 그 왕관, 종이 왕관을 쓰고 몇 차례 이재명 당 대표를 따라다녔다는 겁니다.]
여야가 피의자의 당적을 놓고 서로 다른 곳에 방점을 찍는 건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가늠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적을 직접 공개하지 않는 것 역시 표면적으론 개인정보 보호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정치적 후폭풍을 고려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한수민
그래픽: 최재용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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