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인구 확대…워케이션 활성화 ‘시동’
[KBS 창원] [앵커]
'지방 소멸'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소멸 위험에 직면한 경남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체류형 생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일과 휴양을 동시에 누리는 이른바 '워케이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박기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남해 금산 아래 나즈막한 숙소 건물.
개인용 책상에 회의실까지, 사무실을 옮겨놓은 듯 업무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일하며 휴가도 즐기는 '워케이션' 공간입니다.
낮에는 사무공간에서 일하고, 휴식은 둘레길과 해수욕장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조진수/워케이션 이용자 : "남해 자체에서 워케이션 사업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출장도 왔고, 또 최근에 많은 분들이 워케이션을 즐기고 있다라는 걸 보고 있었어요."]
남해군이 인구 정책으로 '워케이션' 활성화를 추진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10여 년 전 인구 5만 명이 무너졌고, 이제는 인구 4만 명도 위태로울 정도로 정주 인구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남해군은 군 소유 건물을 대기업에 임대해 '워케이션' 센터를 운영했고, 2년 동안 500여 명의 생활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안선영/남해군 핵심전략추진단 팀장 : "묵을 숙소, 이분들이 일할 사무실을 저희가 구성하는 데 그 목적을 뒀고, 남해 워케이션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구가 줄어든 통영과 고성도 '워케이션'에 관심입니다.
과제는 접근성과 차별화입니다.
대부분 공항과 기차역이 1시간 이상으로 멀고, 일부 지역은 렌터카 업체도 없어 이동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또, 앞서 '워케이션'에 뛰어든 제주나 강원 등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형민/워케이션 운영사 대표 : "지역 자원을 연계해서 남해 워케이션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지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를 산정한 뒤, 이를 재정 지원 기준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생활인구 유치를 둘러싼 자치단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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