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과학고 신설’ 벌써 유치 경쟁
[앵커]
경기도에는 과학고등학교가 하나밖에 없어 다른 시도의 과학고보다 입시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과학고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들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부천지역에 있는 과학 중점 인문계 고등학교입니다.
지난달 15일 과학고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학교와 교육지원청, 시청, 시의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기반시설 확충과 기숙사 건립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김영찬/부천고 교장 : "(과학고 신설 대신) 전환을 하게 될 경우에는 그런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함께 교육적인 역할, 역량을 재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시는 지역 시민 등으로 구성된 '특목고 추진단'까지 마련해 유치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자체적으로 시민 여론조사와 연구 용역까지 진행해 고양시 유치 필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김영남/고양시 교육문화국장 : "(지난해에) 학교용지확보, 정책 홍보, 특목고 설립 추진단 구성, 지역 대학 연계 연구 융합 추진 등 다방면으로 과학고 유치 활동을 추진했습니다."]
시흥시도 지난달 공식적으로 과학고 설립 건의서를 도 교육청에 전달했고, 용인시와 성남시 등 4개 지자체도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기 지역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등학교 한 곳뿐.
인구 대비 학교가 적다 보니 경쟁률이 전국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목고 진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울 등 인근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김수진/경기 고양시 학부모 : "저희 아이 같은 경우도 초등학생, 중학생이 현재 과학고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경기)북과고 이외에는 갈 곳이 없거든요. 결국은 저희가 고양시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기도 하죠."]
경기도교육청은 관련 용역 연구조사는 마친 상태지만, 아직 신설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될까 조심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또 조만간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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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경 기자 (belle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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