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공원서 80여 그루 벌목…“주민 공론화 부족”
[KBS 전주] [앵커]
최근 고창군이 시민공원의 조경수 수십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지난해 전주시도 하천 둔치에서 버드나무 수백 그루를 벌목했는데요.
잇단 벌목 과정에서 주민 의견은 얼마나 반영했을까요?
김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근처의 한 시민 공원.
여기저기 잘린 나무가 수두룩하게 쌓여 있습니다.
최근 고창군이 베어낸 잣나무는 모두 80그루가 넘습니다.
평소 공원을 자주 이용하던 주민은 어리둥절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공사하기) 전에는 모르고 플래카드(현수막)를 붙여놨더라고. 주민들은 아무튼 싫다고 해, 돈을 이런 데에다 뿌린다고 안 해도 좋은데…."]
고창군은 벌목을 시행하기 전,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단 한 차례의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병렬/고창문화연구회장 : "나무가 40년, 3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작업이 이뤄질 때는 공청회를 한 번 해서 마무리 짓겠다는 건 굉장히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고창군은 1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도시 숲 조성 사업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몇 년 간 송진 등으로 인한 민원이 빗발쳐 잣나무 대신에 편백나무를 새로 심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고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공원 조성 초기에 좁은 공간에 나무를 좀 많이 심어놓은 거라 현재 나무는 많이 컸는데, 커지다 보니까 뿌리는 약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송진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도 전주시가 천변의 버드나무 2백60여 그루를 베어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나무가 성장하는데 시간이 참 많이 걸리죠. 그런데 나무를 자르는, 만약에 벌목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하는데 명확하지 않고. 그리고 시민들한테, 주민들한테 물어보지 않았다는 부분인 거예요."]
수십 년을 함께한 나무들이, 충분한 예고나 설명없이 무더기로 베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황당무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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