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4연승 질주, 이젠 중위권 싸움…“좋은 분위기 이어가면 봄배구 가능”

배재흥 기자 2024. 1. 4. 21: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KOVO 제공



이젠 중위권 싸움이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4연승을 질주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21 26-24 27-25)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21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태웅 감독을 경질한 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2경기), 우리카드에 이어 최하위 KB손해보험까지 꺾으며 4연속 승리를 맛봤다.

경기 전 리그 6위였던 현대캐피탈은 승점 28점(8승13패)을 만들며 OK금융그룹(승점 27점·10승10패)을 밀어내고 5위로 도약했다. 4위 한국전력(승점 29점·10승10패)과의 승점 격차도 1점으로 줄였다.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이 1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일단 중위권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선 점은 청신호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1세트부터 아흐메드 이크바이리, 허수봉, 전광인으로 이뤄진 현대캐피탈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5점을 낸 허수봉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7-6에서 안드레스 비예나의 백어택을 두 번 연속 가로막으며 상대 맥을 끊었고, 아흐메드는 23-21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를 찍는 등 8점을 기록했다. 전광인도 블로킹 1개 포함 5점을 보탰다.

2세트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 ‘범실’을 10개나 저지르며 그대로 넘어질 뻔한 현대캐피탈을 살려낸 건 아흐메드였다. 그는 22-22에서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고, 듀스 상황이던 24-24에서도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이 점수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마지막 1점까지 채웠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접전을 이겨내고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허수봉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25-25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허수봉은 3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10점을 냈다.

KB손해보험 비예나. KOVO 제공



허수봉은 이날 아흐메드와 같이 팀 내 최다인 21점을 기록했다. 삼각편대의 한 축인 전광인도 11점을 올렸다. 황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KB손해보험에서는 비예나가 27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6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은 승점 14점(3승18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진순기 현대캐피탈 감독대행은 경기 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고,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개인적으로 봄배구에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순위와 관련한 말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까 핀치 때 실수를 할까 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리시브 정확도를 높였으면 더 편한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화성 원정에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29점 활약을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2(25-13 12-25 25-22 20-25 17-15)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44점(16승5패)으로 2위를 유지했다.

의정부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