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엇갈리는 매몰자…골든타임 지나 피해 늘 듯
[앵커]
일본 노토 반도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4일)로써 나흘쨉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80여 명에 달하는데,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몰자 가족들은 구조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이시카와현 현지를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300년을 이어오며 주민들의 아침을 깨워 불려진 '아침 시장 거리'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어린이집 벽시계는 노토반도 강진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있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40여 명이 숨진 이시카와 현 와지마시의 모습입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발견되는 매몰자들의 생사가 엇갈리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진 발생 40시간이 지나 무너진 주택에서 의식을 잃지 않은 80대 노인이 구조됐습니다.
7층 건물 잔해에서 12시간의 사투를 벌이며 여성을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지금까지 자위대와 경찰, 소방 등이 구조한 매몰자는 150여 명, 이제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현재 시간은 오후 4시 10분이 막 지났습니다.
일본 당국이 생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72시간이 지난 겁니다.
구조대원들은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건물 아래 갇힌 매몰자 가족들의 애타는 구조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시카와 현에서만 750명이 고립되는 등 피해지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 : "전혀 물자가 도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끊긴 도로는 긴급재해의료팀의 현장 접근마저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위험해요. 그만둡시다."]
지금까지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는 80여 명,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만 가구의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이재민들의 위생문제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 현 와지마시에서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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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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