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매출 의존도 줄이자”…대체 수익모델 찾기 잰걸음
엔씨소프트, 신작 게임에 확률형 아이템 없애…넷마블, 월정액 구독 도입
정부가 오는 3월부터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게임사들도 새 수익모델(BM)을 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진척도에 따라 보상하는 ‘배틀 패스’와 ‘월정액’ 등을 도입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내용 등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에서 우연적 확률에 따라 보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들은 좋은 아이템을 뽑기 위해 돈을 내고 참여하는데, 극악의 확률로 최상위 아이템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돼 게임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고 사행성이 높다는 비판이 많다.
전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장비 옵션을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템 ‘큐브’ 확률을 소비자 몰래 내린 넥슨코리아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116억원)을 부과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가 게임업계 불공정 거래 관행에 칼을 빼든 만큼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우선 지난달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확률형 아이템을 없앴다.
TL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은 게임 레벨업에 따라 추가 보상을 주는 ‘프리미엄 성장일지’, 게임플레이 진척도에 따라 유용한 아이템을 주는 ‘배틀 패스’ 2종이다. 업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이 주요 BM이었던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찾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정액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광고를 제거하는 월정액제(9900원)를 도입했다.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광고 시청을 통해 다양한 재화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아예 콘솔 위주의 패키지 게임에 도전하는 곳도 있다. 이들 게임은 패키지 구매 시 최초로 결제하는 BM으로 운영된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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