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스캔들·강진' 악재 속 열린 기시다의 신년 기자회견

정혜인 기자 2024. 1.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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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은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와 노토반도 지진 피해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약 45분간의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장래에 있어 2024년은 지극히 중요한 한 해"라며 집권 자민당의 정치 개혁을 위한 '정치쇄신본부'를 당 총재 직속 기관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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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 직속 '정치쇄신본부' 구성 계획 발표…
"국민 신뢰 회복이 최우선, 정치 개혁 앞장서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은 자민당 정치자금 문제와 노토반도 지진 피해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약 45분간의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일본의 장래에 있어 2024년은 지극히 중요한 한 해"라며 집권 자민당의 정치 개혁을 위한 '정치쇄신본부'를 당 총재 직속 기관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가 강제 수사 중인 자민당의 정치자금 문제를 먼저 언급하며 "국민의 의심을 받는 것에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 가장 요구되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자민당 총재 직속 기관으로 정치쇄신본부 구성 계획을 밝히며 "문제의 원인을 근거로 해 재발 방지를 검토하고,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대, 파벌 기본 방향에 관한 규칙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국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나 자신이 앞장서서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의 체질 쇄신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쇄신본부'의 구성원에게 당 집행부와 젊은 층, 지식인들을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본인이 본부장을 맡아 문제 대응에 앞장서겠다며 이달 중으로 중간 계획안을 정리해 자민당 차원에서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자금법 개정 논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의 거리에 전봇대가 쓰러져 있다./AFPBBNews=뉴스1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 시간은 새해 첫날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 피해 상황과 정부 대응책 중심으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기자회견은 강진의 피해자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과 겹친 시간대에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지진) 재해는 레이와(일왕의 연호) 들어 최대급"이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자, 국민 등 관계자가 일치단결해 국난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진으로) 돌아가신 분들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재해를 입을 모든 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재민 지원과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진과 관련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허위 정보 확산 문제를 언급하며 "악질적인 허위 정보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며 "주요 SNS 등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이용 규약을 근거로 (허위 정보에 대한) 적정한 대응을 취하도록 총무성을 통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지진 인명 피해는 사망자 78명, 실종 6명, 중상자 29명, 경상자 231명, 연락 두절 51명이다. 오후 2시 반 기준 구조가 필요한 사안 138건 중 80건으로 대응을 마쳤고, 나머지 58건에 대한 대응 방안도 세웠다고 기시다 총리는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소득세 감세, 저출산 대책 등 그간 제시한 정책 집행과 헌법개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임기 중 개정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올해는 조문안의 구체화 작업을 진행해 당파를 넘는 논의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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