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러’ 지속 이유는?…‘혐오 정치 문화’ 극복 자성 목소리

김진호 2024. 1. 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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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송영길 전 대표,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언젠가부터 포용과 합의, 용서는 사라지고 무자비한 공격만 남은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주의가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쪽에서는 막말이라고 비난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칭찬하는 풍토 속에서 이번 테러사건에 대한 자성론이 과연 얼마나 갈지 두고 볼 일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범행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란 주장까지.

이 대표 피습 뒤 터져 나온 '가짜뉴스'입니다.

이른바 '정치 훌리건'들의 이런 근거 없는 극단적 주장을 일부 정치인들도 편승해 왔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았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수사가 막 시작되는 단계에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SNS에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이런 예를 두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정치권이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자극하는 사례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최고위원/지난해 11월 29일 :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누가 많이 떠오르잖아요."]

자성의 목소리는 뒤늦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태/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돼요, 이분들이. 또 그분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에서 상당히 비중이 높게 차지하는 그런 현상들이…"]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야·정이 단 하나의 타협도 이루지 못하고 극한으로 대립 구도로만 가다 보니까 이렇게 정치 혐오로 나오는 것이고…"]

[김진표/국회의장 : "상대를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적으로 생각하고 증오하고 배제하는 데까지 이른 거 아니냐."]

결국 정치권부터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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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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