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접전, 김연경이 끝냈다! 흥국생명 또 기업은행 울렸다[화성 리뷰]

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을 올린 김연경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04/

[화성=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꺾고 시즌 맞대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3, 12-25, 25-22, 20-25, 17-15)로 이겼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기업은행을 모두 꺾었던 흥국생명은 이날 기업은행과 접전을 펼쳤으나, 5세트에서 한 수 위의 결정력을 앞세워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승점 44가 된 흥국생명(16승5패)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47·15승5패)과의 격차를 다시 승점 3점차로 좁혔다. 기업은행은 이날도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11승10패, 승점 32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호철-아본단자 감독.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04/

흥국생명은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8-7에서 옐레나의 연속 득점을 시작으로 김수지의 블로킹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 김수지의 속공, 레이나의 블로킹까지 더해 연속 9득점하면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일찌감치 두 번의 작전시간을 활용해 흐름을 끊고자 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흥국생명이 25-13의 큰 점수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옐레나가 IBK기업은행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04/

2세트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기업은행은 7-6에서 아베르롬비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 다시 이어진 아베크롬비의 백어택으로 격차를 벌렸다. 13-9에선 흥국생명의 범실이 이어진 가운데 표승주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일찌감치 교체하면서 3세트에 대비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황민경이 세트포인트를 책임지면서 25-12로 2세트를 따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황민경이 흥국생명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04/

1, 2세트에서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승부는 3세트에서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기업은행이 9-8에서 표승주의 시간차, 최정민의 블로킹에 흥국생명의 범실이 더해지면서 격차를 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1-14에서 김수지의 속공과 옐레나 오픈공격 성공으로 격차를 좁혔다. 기업은행은 폰푼이 선택한 회심의 B속공을 임혜림이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동점을 내줬고,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블로킹과 김미연 오픈 공격 성공으로 16-14, 흐름을 뒤집었다. 기업은행은 아베크롬비와 표승주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결국 흥국생명이 25-22로 3세트를 가져오면서 다시 앞서갔다.

4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가 흥국생명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1.04/

기업은행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세터 폰푼을 중심으로 아베크롬비와 표승주가 견고하게 득점을 책임졌다. 18-16에선 흥국생명의 범실과 아베크롬비의 득점을 묶어 20점에 선착했고, 결국 25-20으로 4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이 중심에 서면서 흐름을 주도해 나아갔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아베크롬비와 표승주가 전면에 서면서 추격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이 한때 3점차까지 앞서갔으나,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세터를 폰푼에서 김하경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가져간 뒤,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성공시키면서 10점에 선착했다. 하지만 김하경의 서브 실패로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13-13에서 기업은행 임혜림이 서브 범실을 하면서 위기에 놓였지만, 흥국생명도 박수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15-15에서 김연경이 두 번의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