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냐 vs 미관이냐"…`샌프란 금문교`에 자살방지 그물 설치됐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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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숨을 구할 것인가,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의 미관을 지킬 것인가."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7km에 달하는 금문교 양쪽에 스테인리스 안전 그물 설치작업이 끝나 3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이후 2018년에 폭 6미터에 달하는 스테인리스 그물망 공사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의 소방관들은 그물에 뛰어든 사람을 아래로 내려가 구조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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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숨을 구할 것인가, 도시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의 미관을 지킬 것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이자 랜드마크인 금문교(골든게이트)를 두고 20여년 간 이어져 온 논란의 매듭이 지어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7km에 달하는 금문교 양쪽에 스테인리스 안전 그물 설치작업이 끝나 3일 준공식이 개최됐다.
금문교는 1937년 개통된 이후 거의 2000명이 다리 위에서 아래의 태평양으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로 인해 자살을 막는 시설물이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 자살로 숨진 가족의 유가족들이 수십년간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별도의 재단을 만들어 활동을 하는 한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의견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도시의 대표적인 명소의 미관을 해친다며 반대해 왔다. 논란 끝에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10여 년 전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후 2018년에 폭 6미터에 달하는 스테인리스 그물망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진척이 계속 늦어지면서 완공도 미뤄져 왔다.
지난해 완공에 가까워지면서 투신자 수가 연평균 30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일부는 그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 몇 명은 그물에서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목숨을 잃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다리에서 6미터 아래에 그물을 설치해서 다리를 건너는 차량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했다. 다만 다리를 건너는 보행자들은 그물을 볼 수 있다. 금문교가 서 있는 샌프란시스코만 입구는 바다안개, 강풍 등으로 가혹한 환경인 만큼 이를 견딜 수 있는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썼다. 금문교를 책임지는 데니스 멀리건은 "우리는 다리의 동쪽과 서쪽 양쪽 2.7km 전체 길이에 걸쳐 연속적인 물리적 자살 장벽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물의 효과는 사람이 뛰어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다. 다만 그래도 뛰어내릴 경우 사망률을 낮출 수 있지만 심하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 그물에서 다시 바다로 뛰어들 경우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멀리건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 로프로 된 그물이기 때문에 여기에 뛰어들 경우 치즈 강판에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드럽지 않고 늘어나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점프하면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카운티의 소방관들은 그물에 뛰어든 사람을 아래로 내려가 구조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교량 순찰대원들은 갑판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투신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을 한다. 작년에만 149명을 말렸다고 한다.
한편 금문교는 80년 전 다리가 개통된 직후부터 자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자살을 시도했거나 실행에 옮긴 이들의 부모들은 2006년 브리지레일재단을 설립해 조직적인 활동을 펴 왔다. 그물망 설치에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10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봤던 것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2008년 그물망 설치 아이디어 작업을 시작해 디자인을 결정한 후 2014년, 76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후 건설비용은 2억2400만 달러로 늘었다. 다만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설사들은 비용이 4억달러로 늘어나 1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해 관련 소송을 하고 있는 상태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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