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공화당 지도부 5인 모두 “트럼프 지지”
에머 원내총무도 지지 선언
미국 하원 공화당 ‘3인자’인 톰 에머 원내총무(사진)가 당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 전원이 ‘트럼프 지지’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머 원내총무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금은 공화당원들이 당의 확실한 선두주자를 중심으로 단합할 때”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원들은 자신들의 무기고에 있는 모든 도구를 동원해 바이든과 그의 실패한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이를 내버려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에머 원내총무의 발표로 5명의 하원 공화당 지도부 전원이 트럼프 지지 대열에 가세하게 됐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 리처드 허드슨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NRCC) 의장 등은 이미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하원 공화당 2인자로 하원의장 경선에서 낙마했던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에머 원내총무의 경우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안정한 관계’에 놓여 있었다는 점에서 지지 선언의 의미가 크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신임 의장 후보로 나섰던 에머 원내총무가 몇시간 만에 사퇴한 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해 공작’이 있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머 원내총무를 “무늬만 공화당원(RINO)”이라고 저격했고, 에머 원내총무는 결국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에머 원내총무는 또한 2021년 1월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 인증 절차에도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독주체제가 분명해지면서 트럼프 지지에 동참하는 상·하원 의원들도 늘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연방 상원의 공화당 의원 49명 가운데 약 37%인 18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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