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손실 규모 5일부터 확정…쟁점은 '재가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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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던 홍콩 지수에 연계한 파생상품의 만기가 올해부터 돌아옵니다.
홍콩 ELS 상품 가입자 수는 모두 10만 명, 이 가운데 A 씨 가족처럼 재가입한 경우가 90%에 달합니다.
[A 씨/홍콩 ELS 상품 가입자 : 조금만 넣었다가 그다음에 상환되니까 조금 더 얹고 아이 것도, 남편 것도 제가 다 하게 된 거거든요. 그냥 당연히 정기예금의 재발급 같은 상품이라고만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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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던 홍콩 지수에 연계한 파생상품의 만기가 올해부터 돌아옵니다. 1만 2천 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고점 대비 60%나 빠져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요. 무려 6조 2천억 원어치가 원금 손실 구간에 빠졌고 당장 내일(5일)부터 손실액 확정 사례가 나타날 전망입니다. 금융 당국이 배상 기준 마련에 들어갔는데, 특히 이번에는 90%에 달하는 상품 '재가입자'들에게 어떤 비율로 배상을 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왜 그런 건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7년부터 은행에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을 가입하기 시작한 50대 A 씨.
[A 씨/홍콩 ELS 상품 가입자 : (원금) 비보호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안 한다고 그랬거든요. 했더니 '이거는 비보호지만 원금 상환이 안 된 적이 없어서 신경 안 써도 된다. 무조건 나오니까'라고…]
평균 3~4%대 수익이 계속 나니 재가입을 이어갔고, A 씨는 남편과 딸 앞으로도 9개 상품에 5억 원 넘는 돈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손실 구간에 들어갔습니다.
홍콩 ELS 상품 가입자 수는 모두 10만 명, 이 가운데 A 씨 가족처럼 재가입한 경우가 90%에 달합니다.
2019년 파생상품 DLF 사태 때와 다른 점입니다.
이유는 홍콩지수가 지난 2021년까지 급등락 없이 유지돼 안정적인 수익이 났고 조기 상환이 문제없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예적금 갱신처럼 인식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A 씨/홍콩 ELS 상품 가입자 : 조금만 넣었다가 그다음에 상환되니까 조금 더 얹고 아이 것도, 남편 것도 제가 다 하게 된 거거든요. 그냥 당연히 정기예금의 재발급 같은 상품이라고만 생각을….]
그런데 재가입자의 경우, 상품 구조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여겨져 불완전 판매가 온전히 인정되기 쉽지 않습니다.
DLF 사태 때도 재가입자는 5~10% 정도 낮은 배상 비율을 적용받은 바 있습니다.
[임진성/변호사 : 가입했을 때 아무런 설명도 못 들었는데, 손실이 발생할만한 상황도 없었다면, 그 경험을 통해서 뭔가 더 알게 된 게 사실은 없는 거죠. (그런데도) 패널티를 주는 건 부당하죠.]
ELS 만기는 이달 8천억 원에 이어 2월 1조 4천억 원, 3월 1조 6천억 원, 4월에는 2조 6천억 원 등으로 큰 손실이 예상됩니다.
가입 과정에서의 설명 의무 준수, 투자 적합성 등이 배상 조정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재가입자가 대부분인 만큼 분쟁 소지가 커 대규모 불복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황인석,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한길·조성웅·김정은·최하늘)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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