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직후 쓰러진 50대…일주일째 '의식불명'
50대 여성이 서울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직후 쓰러졌다 일주일 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 가족은 이 여성이 당시 응급처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여성 정모 씨가 수술대에 누워있습니다.
의사가 주사를 놓고 임플란트 장치를 장비에 끼웁니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치과에서 앞니 한 개를 뽑고 잇몸에 나사를 끼우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술 직후 병원 휴게실에서 쓰러졌습니다.
[임플란트 환자 딸 : 제가 엄마 짐 드리고 '커피 마시러 가자' 이렇게 됐어요. '어 그래' 그랬는데 갑자기 뒤돌더니 어지럽다면서 그때 바로 쓰러지셨고.]
가족들은 평소 정씨 건강엔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치과 의료진이 휴게실로 왔지만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건 간호사 1명 뿐이었다고 했습니다.
그것마저도 물어보면서 겨우 했다고도 했습니다.
[임플란트 환자 딸 : 119한테 '심폐소생술 조금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 '그다음 어떻게 해야 되나' 물어보더라고요.]
119 도착도 늦어져 사설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10분이면 가는 서울 아산병원에 도착하는 데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도착했을 때 정씨의 호흡은 멎은 상태였습니다.
[임플란트 환자 딸 : 지주막하(뇌출혈)라고 해서 자가호흡을 못 하는 코마 상태세요. 뇌사까지 가는 상황이 임박해있는…]
치과 측은 "통상적인 시술이었다"면서 "환자에 대한 적절한 문진과 응급조치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산병원 측은 가족에게 "임플란트 시술 때문에 뇌출혈이 생긴건지는 알기 어렵다"면서 "혈압이 높아지면 간접적으로 뇌출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씨의 가족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치과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시술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응급처치는 제대로 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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