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몽클레르'까지 등장…갤럭시 사면 명품 준다 '파격'

조아라 2024. 1. 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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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중저가 5G 요금제 호재…비대면 마케팅 영향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역 인근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이자 첫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간 가입자 선점 경쟁이 뜨겁다. 과거 추첨을 통해 쿠폰, 충전기 등을 제공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이나 가전까지 경품으로 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에르메스·몽클레르·고야드'…역대급 이통사 경품 

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는 오는 18일까지 갤럭시S24 시리즈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마케팅에 돌입했다. 사전예약은 새 스마트폰 출시 전 미리 예약 주문을 받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공식 판매 때보다 더 많은 경품이나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8일 첫 갤럭시 브랜드 'AI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만큼 이통 3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사전예약 혜택을 공개했다. 아직 공식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전예약 개시 '알림' 신청을 하거나 이후 개통한 일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명품 시계와 운동화 등을 증정하거나 고가의 가전·미용 기기 등을 내건 혜택이 눈에 띈다.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알림받기를 신청한 이들 대상으로 에르메스 운동화, 스위스 명품 해밀턴(Hamilton) 시계를 제공한다.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보테가베네타와 고야드 가방과 신발도 각각 경품으로 증정한다. 고가 미용 기기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나이키 자켓 등도 경품 목록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한 가지 품목을 사전예약 경품으로 내건 것과 비교하면 명품 브랜드 제품군이 대폭 늘었다. 특히 애견인들을 위한 '뉴 갤럭시 댕댕이 에디션' 경품이 눈길을 끈다. 에르메스, 몽클레르, 프라다 등 명품 애견 의류와 강아지 병원비와 미용 쿠폰 각각 100만원권, 사료 1년 무료 쿠폰 등 혜택도 파격적이다. 이밖에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가입자들에겐 '갤럭시 워치6'를 기본 제공한다.

KT도 최신 가전 등을 제공하는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KT는 사전예약 가입자 중 1만명을 추첨해 3000원 네이버페이를 제공하고, 사전예약 후 개통한 장기 가입자들에게 삼성 모바일 포토 프린터 등을 증정한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개통 가입자 대상으로 삼성 제트봇 AI(1명), 갤럭시 워치6 40mm(5명), 갤럭시 버즈프로2(10명), KT닷컴 모바일 상품권 10만원 등도 준다.

SK텔레콤 역시 공식 홈페이지인 'T 다이렉트샵'에서 사전예약 알림 신청시 현금성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1만명)을 제공한다. 사전예약 후 이달 31일까지 개통을 완료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별(음료 구매시 제공되는 쿠폰)을 최대 120개 뿌린다.

AI폰·중저가 5G 요금제 호재…비대면 마케팅 영향도

사진=연합뉴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전면에 등장한 이유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가입자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8334만8742개에 달했다. 국내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020년 136명, 2021년 140.6명 2022년 148.6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이통사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입 회선 수 기준으로 단순 산술적으로 따지면 '만년 3위'로 꼽히는 LG유플러스의 추격이 최근 거세다. LG유플러스는 가입회선 기준으로 지난해 9월 KT를 추월한 이후 한 달 사이에 격차를 88만3544개(지난해 9월 기준)에서 125만6869개(지난해 10월 기준)로 늘렸다. 올해 1분기 3만원대 중저가 5세대(5G) 요금제 및 AI 스마트폰 출시 등 호재가 있어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은 데다 '가성비' 알뜰폰으로의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는 점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회선 수는 지난해 15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1700만개는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제품 개통 행사가 생략되고, 소비자들 역시 비대면 개통에 익숙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온라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긴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개통 고객이 늘어난 영향도 반영됐다"며 "과거 코로나19 이전에는 1호 개통 행사 등에 치중한 반면, 최근에는 젊은층 대상으로 고가 경품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사전예약 마케팅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임대철 기자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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