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구 저축 여력 양극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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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 가구소득 중 절반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고(高) 저축여력자'와 소득의 30% 미만만 저축할 여력이 있는 '저(低) 저축여력자' 비중이 나란히 늘면서 가계 재정의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해 가계 재정의 청신호를 나타낸 듯했지만 소득의 3분의 1이 채 남지 않아 저축 여력이 낮은 소비자 또한 전년 대비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를 보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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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 저축여력 가구 35%… 2.6%P↑
월평균 소득 511만원… 22만원 늘어
3분기 가계 여윳돈 2조 넘게 감소
주택매매 증가 등 영향 줄어든 듯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총 가구소득은 511만원으로, 전년(489만원)보다 22만원 늘었다. 연구소는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가구소득 및 지출 현황 등을 분석했다.
응답자 가운데 월 고정·변동 지출과 보험료, 대출 상환액을 제외한 금액이 가구소득의 50% 이상으로 저축 여력이 높은 금융소비자는 28.1%였다. 전년(25.1%)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 여력이 낮은(0% 초과∼30% 미만) 금융소비자도 32.3%에서 34.9%로 2.6%포인트 늘었다. 반면 저축 여력이 중간 수준(30∼50% 미만)인 소비자 비중은 29.9%에서 24.4%로 5.5%포인트 줄었다. 저축 여력이 0% 이하인 경우는 12.6%로 전년과 같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해 가계 재정의 청신호를 나타낸 듯했지만 소득의 3분의 1이 채 남지 않아 저축 여력이 낮은 소비자 또한 전년 대비 같은 비중으로 증가해 가계 재정의 양극화를 보였다”고 짚었다.
금융소비자들의 월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평균 243만원으로 2022년(241만원)보다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지출이 불가피한 필수 소비 외 선택형 소비를 줄이며 긴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은 주택 매매 증가세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2분기(28조6000억원)와 비교해 2조1000억원, 2022년 3분기(33조8000억원)보다는 7조3000억원 적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금융자산 거래액)에서 자금 조달액(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이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완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 지속 등으로 여유자금이 소폭 감소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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