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3년… 11월 대선 변수 부상

박영준 2024. 1. 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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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장면'으로 기록된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3년을 앞두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1월5일 대통령 선거에서 2020년에 이어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사태'를 키워드로 각각의 지지층 결집에 나설 태세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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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치’ 정치권 긴장 고조
바이든·트럼프 ‘리턴 매치’ 유력
‘1·6 사태’ 계기 지지층 결집 태세
트럼프 출마 자격 제한 논란 속
연방대법원 심리 결과에 촉각
바이든 ‘트럼프 저격 연설’ 예정
일부 주선 테러위협 대피 소동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장면’으로 기록된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3년을 앞두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1월5일 대통령 선거에서 2020년에 이어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사태’를 키워드로 각각의 지지층 결집에 나설 태세라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독립전쟁의 상징적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밸리 포지(Valley Forge)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폭도들이 난입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밸리 포지는 조지 워싱턴을 최고 사령관으로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이던 당시 미군이 수도 역할을 하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영국군에 뺏긴 1777년에서 1778년까지 주둔했던 곳이다.

3일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군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려고 모였던 밸리 포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밸리 포지에서 독립전쟁의 승기를 다시 세운 워싱턴이 추후 미국의 초대 대통령에 올랐으나 두 차례의 임기를 마친 뒤 자진해서 물러난 것과 트럼프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0년 11월3일 치러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바이든 승리를 공식화하는 상·하원의 당선 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에 몰려간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미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게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처음이었다는 사실도 바이든 대통령이 밸리 포지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1·6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책임을 따지는 재판 절차는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8월 형사기소됐다. 콜로라도주 대법원과 메인주 정부 등 일부 주에서는 최근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들의 공직을 금지한 헌법 규정을 근거로 해당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대법원. 신화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이날 그는 출마 자격을 제한한 콜로라도주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연방대법원에 상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추종자들이 2024년 대선의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비 투표에서 제외시켜 모든 미국 유권자의 권리를 박탈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 측에 돌렸다.

유력 대선 후보가 양극단 대치를 벌이면서 미국 각지에서 테러 위협도 고조하고 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에만 조지아, 켄터키, 미시시피, 몬태나, 코네티컷, 와이오밍, 미시간주 등의 정부청사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가 잇달아 접수돼 근무자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에는 콜로라도주 대법원 건물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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