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지역축제, 해외서 오고 싶도록 국제축제로 키워야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 축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으로 전통이 쌓인 저력있는 지역 축제는 국제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4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국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유 장관은 지역소멸 문제에 대한 각 지역 문화재단의 대응과 해법을 주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 장관은 경남 통영국제음악축제와 강원 대관령음악제를 예로 들며 "통영에선 어부들이 대관령에선 명태 덕장에서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며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서 축제를 보고 싶어서 서로 오고 싶어하는 그런 마케팅을 해서 국제적인 음악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여년 넘은 지역 음악 축제를 지역 주민들이 무관심하고 전혀 참여도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지역 축제를 제대로 키우려면 그 지역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모두 할 정도로 몰입해서 해야지 유명한 음악인 한 두명 부른다고 관객들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대표 축제로 키우고 싶으면 더 연구하고 문체부에 필요한 부분을 요청해 달라"면서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고 스스로 노력해주시면 중앙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달 '로컬 100' 홍보를 위해 경남 통영과 밀양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하며 축제 관계자와 지자체장 등을 독려하기도 했다.
간담회는 지난해 말 문체부가 발표한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 중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문체부와 지역문화재단 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유 장관은 "지역소멸의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야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연과 축제, 다양한 문화활동을 지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유 장관은 " 올해 국립 공연단체들에 신입단원을 300여명 더 뽑을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렸고 발에 땀이 나도록 전국을 돌면서 공연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열심히 하도록 하게 했다"며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 국립 단체가 더 공연을 돌 수 있도록 각 지역 문화재단에서 협의를 해주고 지역 회관에서 쉽고 싼 공연만 하던 관례를 깨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주로 논의된 내용 중엔 문화예술 관련 주요 사업 예산이 지방에 이양된 가운데, 중앙과 지역의 역할분담과 협력방안에 대한 것도 있었다.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과 지위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의 요청도 있었다.
이날 참석한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오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문체부의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 자료를 자세히 읽어 봤는데 현장 냄새가 물씬 났다. 현장 출신인 장관께서 오셔서 그런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담은 자료라 놀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지역에선 도지사가 누구냐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 지역 문화예술의 지형이 달라진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모르는 단체장이 적지 않다"며 "장관께서 단체장들이 국회에 같이 모여 있을 때나 지역 의회 의원들이 워크샵 등으로 모일 때 특강 같은 형태로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해 좀 강조해달라"며 유 장관에게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지자체장과 지역 의회의 관심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가 지역에서 제대로 사용이 안 돼 예산이 반납되는 사례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화누리카드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병국 위원장은 "이용자들과 접점이 가장 큰 사회복지사들을 통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거 같은데 현재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어 결론이 나오면 문체부와 협의해 방안을 새롭게 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지역에 있던 문화예술교육센터가 정부 지원금이 끊긴 뒤에 지자체에서 자체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곳에서 폐지된 사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선 자체 예산을 써서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이어간 지자체엔 향후 정부 문화예술 공모 사업에서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유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부터 광주와 신안, 부산, 진주, 밀양, 통영 등을 찾아 지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이를 토대로 '지역'과 '청년' 그리고 '해외진출' 지원을 핵심 키워드로 하는 문체부의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강경준, 유부녀와 불륜 의혹에 "오해 소지"…아내 장신영 반응은 - 머니투데이
- 이승연, 친엄마 못 알아본 父에…"여자를 많이 만나서" 일침 - 머니투데이
- 아내 '성인방송' 강요한 그 남편, 아내 친구에게도 "동영상 찍자"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유영재, 이혼할 줄 알았는데…" 운세 본 역술가 '깜짝' - 머니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모친상…"이렇게 갈 줄 몰랐는데, 안녕 엄마"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수능에 '尹 퇴진' 집회 사이트가 왜 나와…논란된 문제들 봤더니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
- "5만전자 물 탔더니 또 내려" 충격의 4만전자…구조대는 언제쯤 - 머니투데이
- 물건 쓸어 담던 '다이궁'도 "돈 안 써"…중국인 지갑 닫자 면세점 '휘청'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