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노력 많이 한다…” KIA 35세 밀어치기 장인, 2루수비 리스크? 단장은 ‘확신의 N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살도 빼고 노력도 많이 한다.”
KIA 타이거즈가 4일 마침내 FA 김선빈(35)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3년 30억원 조건이다. 4년 전 4년 40억원보다 기간도 금액도 줄어들었다.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가는 시점, 4년 전보다 좋은 조건의 계약은 쉽지 않았다.
김선빈은 ‘밀어치기 장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탁월한 컨택 능력을 자랑한다. KBO리그 우타자 중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탑클래스다.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바깥쪽만 툭 건드려 내야수들을 공략해 버린다.
실제 2루수 출신 SPOTV 오재원 전 해설위원은 2023시즌 초반 KIA 경기를 해설하면서 김선빈의 타격을 두고 “미칠 것 같은데”라고 했다. 자신이 현역 시절 김선빈이 타석에 나오면 앞으로도 와보고 뒤로도 물러나봤지만,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절묘하게 타구를 보낸다고 칭찬했다.
통산타율 0.303이니, 타격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전성기에도 주력이 아주 좋았던 편은 아니다. 단, 나이를 먹고 저하되는 조짐이 보이는 부문이 수비다. 업계에선 김선빈의 수비범위가 20대 시절보다 좁아졌다고 본다.
올 시즌 김선빈의 수비 관련 각종 2차 스탯을 보면 리그 정상급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처지는 편도 아니었다. 4일 전화통화가 된 심재학 단장은 조심스러웠다. 수비력이 저하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리스크가 있다는 시선에도 거리를 뒀다.
무엇보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의 성실한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요즘 살도 빼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더라. 지난 시즌에는 (발목)부상도 갖고 있었다.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선빈이 수비가 작년보다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그 다음 FA 계약을 할 때…”라는 말을 했다. 김선빈이 30대 후반까지 기량을 유지해 또 다시 FA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봤다. 실제 김선빈의 이번 FA 계약은 37세 시즌인 2026년으로 끝난다. 그 다음 FA 자격은 2027-2028 오프시즌에 갖춘다. 39세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또 맺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게 KIA에 또 한 명의 레전드 내야수가 현역 후반부를 준비한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이 이번 FA 계약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야의 리더 역할을 하고, 후계 구도까지 만들어지는 시나리오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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