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옆자리에 앉힌 尹…“국민과 정부 사이 콘크리트 벽 깨야”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4. 1. 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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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부처 업무부고를 타운홀 형태의 민생토론회로 진행하면서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간극을 좁히며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정부 업무보고는 이날처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하는 토론 형식으로 10여 회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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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토론회 열고 소통행보
온·오프로 국민 130명 참석
앞으로 10여회 더 이어질듯
“재임중 R&D예산 확 늘릴것”
‘부처간 협업’ 다수장관 배석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부처 업무부고를 타운홀 형태의 민생토론회로 진행하면서 정부와 국민 사이에 간극을 좁히며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정부 업무보고는 이날처럼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하는 토론 형식으로 10여 회 이상 이어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개최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국민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과제별, 주제별로 전국 곳곳의 민생 현장을 찾아서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로,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함께 해법을 결정하는 자리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과거 신년 정부 업무보고는 부처별로 진행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엔 현장 중심, 민생 중심의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 타운홀 형식이 마련됐다. 부처 업무를 나열하는 백화점식 업무보고를 벗어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제가 정부와 국민 사이에 핵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만한 아주 두툼한 그런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것을 깨야 된다.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시고, 정부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10여 차례 이어질 부처 업무보고도 타운홀 형태의 민생토론회로 진행하면서 대국민 소통행보에 나선다. [이승환 기자]
토론회 자리 배치도 윤 대통령이 가운데 앉고 일반 국민, 전문가, 정부 관계자, 정치권 인사들이 원형을 그리는 식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의 양 옆엔 벤처기업 대표와 주부가 앉는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70여 명이 현장에 자리했다. 온라인으로도 60여 명의 국민들이 함께 했는데, 현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경남 창원의 한 중소 자동차부품회사 사장이 연구개발(R&D) 예산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필요하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재임 중 R&D 예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약속하며 “앞으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R&D 투자가 국민 경제를 살 찌우는 방향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중복 지원을 줄이되 남은 임기 동안 전체 규모는 다시 늘릴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올해 예산에서 R&D 예산 축소를 놓고 한바탕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날 정부에선 한 총리와 최 부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최근 강조한 ‘부처 간 협업’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윤 대통령은 이날도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답을 내는 정부로 이제 탈바꿈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한다면 어떤 문제라도 즉각 해결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을 저해하는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토론회가 개최된 경기도는 앞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지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까지 책임질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행사가 열린 중소기업인력개발원은 1997년 대기업의 기부로 건립된 곳으로, 한국 경제의 두 축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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