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지역 문화계 이끌 청년예술가들의 새해 소망
[KBS 전주] [앵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지역 문화계는 한 해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 준비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지역 문화예술계와 함께 하는 문화K, 지역 문화계를 이끌어 갈 청년 예술가들을 만나 새해 소망과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편화된 현대사회의 모습을 메말라 갈라진 땅으로 형상화합니다.
전업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한 이창훈 작가, 최근에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침체된 지역 미술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이창훈/조각가 : "전주의 인구만으로는 이 미술 시장의 수요를 느낄 수는 없는, 그래서 아무래도 판매나 이런 쪽이 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까 작가들이 거기서 오는 힘듦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여전히 어려운 경기 상황에 문화 관련 예산도 삭감되는 등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지만, 동료 작가들과 서로 어깨를 나누며 헤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창훈/조각가 : "(동료 작가들도) 어떤 변화를 가져야 대중들이 좀 잘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고민으로 아마 좋은 작품들 만들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도립국악원 단원인 젊은 소리꾼 고승조 씨.
우리 소리의 한계를 넘어 새롭고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고 싶어 5년 전부터는 크로스오버 음악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작곡과 편곡에도 참여하면서 음악의 폭과 깊이가 풍부해졌습니다.
[고승조/전북도립국악원 단원 : "전통 판소리도 놓고 싶지 않고 (대중과) 조금 더 가깝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도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그런 욕심이 조금은 있어서..."]
올해는 전통 소리꾼으로서도 퓨전 음악을 하는 팀으로서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록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고승조/전북도립국악원 단원 : "(우리 소리에) 사명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 있든 조금은 사명감을 안고 내가 해내야겠다라는 마음이 항상 있는 것 같아..."]
금오신화 속 이야기를 다룬 창극 연습이 한창입니다.
["긴장감 있게 서로 견제를 확실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자, 가보겠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왕수 감독은 전주문화재야행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문화예술공연으로 만들어 내며, 거리 예술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이왕수/공연기획·연출가 : "주변에서 함께하는 분들로 인해서 충전이 되고, 제가 못하는 부분들을 지역의 다른 예술가와 공유를 하면서 하나하나 완성 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마법 같았고..."]
새해에는 지역 공연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지속 가능한 판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왕수/공연기획·연출가 : "문화재야행을 하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들이 굳이 공연이라는 장르가 극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라는 확신을 얻었거든요.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을 제작을 해보는 게 저의 2024년의 소망이지 않을까."]
저마다 희망과 기대, 설렘 속에 맞이한 2024년 새해.
길고 어두웠던 시간을 잘 견디고 버텨준 청년예술가들의 새해 소망들이 이루어져, 지역 문화예술계를 살 찌울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이승식/종합편집:최승리/문자그래픽:최희태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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