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안녕...'10골 3도움'→아시안컵 떠나는 황희찬의 각오, "나의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
[포포투=김아인]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황희찬이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황희찬은 2021년 여름 임대생 신분으로 처음 울버햄튼에 입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첫 6경기 동안 4골을 넣었다. 활약을 인정받으며 반 년 만에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로 뛴 경기가 12번에 그쳤고, 득점도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개막 직후 황희찬은 주로 교체로 투입됐다.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패했지만, 황희찬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2차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에버턴전 직후 부상 소식이 알려졌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 4차전에 출전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득점력에 제대로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도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리안 가이'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1-1로 팽팽하던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보기 좋게 '코리안 가이'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이변을 장식한 울버햄튼으로 인해 맨시티는 7경기 만에 리그에서 패배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새로운 별명을 얻은 황희찬의 활약은 이어졌다.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로 출전하며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득점포도 꾸준히 가동했다. 마침내 황희찬은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첫 PL 10호 골을 달성했다.
여러 기록을 달성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수 중 스티븐 플레처(2010-11시즌, 2011-12시즌), 라울 히메네스(2018-19시즌, 2019-20시즌)에 이어 PL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시즌이 절반만 진행됐음에도 19경기 동안 단 11번의 유효슈팅 만으로 10골을 기록하면서 PL 사무국이 그를 조명했다.
핵심으로 거듭난 황희찬에게 울버햄튼도 보상을 남겼다. 구단은 지난 1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헌신했다.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까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황희찬은 구단 내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됐다.
재계약을 마쳤음에도 빅 클럽들의 영입설이 떠오르는 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일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는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겨울이 아닌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황희찬의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그의 활약에 대단히 놀랐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지난 31일 에버턴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울버햄튼 선수들은 부친상을 당한 동료 마리오 르미나를 위해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소집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부터 열리는 대회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그동안 잠시 팀을 떠나는 황희찬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울버햄튼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시안컵을 앞둔 황희찬은 “정말 기대된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력도 정말 좋다. 한국에서도 아시안컵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이다. 우승하지 못한 지 64년이 되어 간다. 내가 이곳 울버햄튼에서 하는 것처럼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2월 10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황희찬은 FA컵 일정을 포함해 최대 5경기에 결장할 수 있다.
# 울버햄튼 황희찬 인터뷰 일문일답
-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아시안컵 소감
정말 기대된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력도 정말 좋다. 한국에서도 아시안컵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하지 못한 지 64년이 되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을 다짐하고 평소처럼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내가 이곳 울버햄튼에서 하는 것과 같다
-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
이번 경기가 아시안컵 소집 전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이기고 싶었고, 우리는 그 일을 해냈다. 90분 내내 즐거웠다. 이제 대표팀으로 떠나지만, 항상 팀원들과 함께 할 것이고, 우리의 경기를 매 경기 지켜볼 것이다. 계속 응원하겠다.
- 6일 만에 3경기 전승
전술적으로 우리는 완벽했고, 모든 선수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감독님의 전술을 잘 따랐다. 매 경기 그의 전술은 놀라웠다. 이번 주에 우리는 승점 9점을 얻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목표였다.
- 르미나를 위한 승리
우리는 르미나와 그의 가족을 위해 뛰었습니다. 이 게임은 마리오를 위한 경기였고 우리는 아주 잘했다. 우리는 경기 전에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승리하겠다고 결심했고, 그렇게 했다. 르미나도 우리와 함께 뛰고 싶어했다. 경기 전에 우리는 골을 넣으면 그의 유니폼을 들고 르미나를 위해 함께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 한 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면서
정말 놀라웠다. 나는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뛴다. 그들은 우리를 아주 좋은 팀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제공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위해 경기에 임한다. 나는 승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팬들을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해 득점하고 싶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우리가 3-0으로 이겼고 매우 중요한 결과였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이 중요했다. 행복한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일주일에 승점 9점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그렇게 되어 기쁘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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