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블랙 아이스', 충청은 안전할까

김소연 기자 2024. 1. 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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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철마다 충청권 전역에서 잇따르는 '블랙 아이스' 사고로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교량·고속도로 제설 관리 등을 통해 대응 중이나 사고 예방을 위한 더욱 세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블랙 아이스 사고가 매년 반복되자 지자체의 사고 예방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각 지자체는 결빙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겨울철 재난안전 대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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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충청권 결빙 관련 교통사고 807건
지자체별 제설작업 시행중이나 '역부족' 지적
4일 오전 6시 27분쯤 세종시 아람찬교에서도 8중 추돌사고가 일어나 차량 9대가 파손되고 9명이 다쳤다. 일부 차량은 블랙 아이스 때문에 미끄러져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독자 제공

매년 겨울철마다 충청권 전역에서 잇따르는 '블랙 아이스' 사고로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교량·고속도로 제설 관리 등을 통해 대응 중이나 사고 예방을 위한 더욱 세분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까지 5년간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발생한 서리·결빙 관련 교통사고는 총 807건이다. 대전 148건, 세종 23건, 충남 327건, 충북 309건 등이다.

지난 2022년 12월 대전 대덕구 신일동 신일고가교에서 화물차가 미끄러지면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50대) 씨는 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당시 사고 원인으로 블랙 아이스를 지목했다.

4일 오전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발생한 대형 연쇄 추돌사고도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워낙 짙은 안개가 끼어있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블랙 아이스로 도로가 미끄럽다 보니 제동의 문제로 차량 추돌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세종시민 김모(35) 씨는 "안개가 많이 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로까지 미끄러운 탓에 사고가 더 커진 것 같다"며 "운전자들도 조심한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도로 사정에 의한 차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제어할 순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블랙 아이스 사고가 매년 반복되자 지자체의 사고 예방책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각 지자체의 대책이 미흡해 사실상 사고 방지를 위해선 운전자가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수밖에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매년 각 지자체는 결빙으로 인한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겨울철 재난안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충북은 제설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충남은 단계별 비상 근무체계를 만들어 제설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천변도로 인근 지역을 결빙취약구역으로 지정해 사전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열선도로(10곳)와 자동염수분사장치(82곳)를 설치해 블랙 아이스 차단에 나서는가 하면 도로 결빙 우려 시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기후 사정을 시시때때로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시행할 수 있는 세분화한 고차원적인 방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부터 블랙 아이스 방지를 위해 추진한 그루빙(도로에 고인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작은 홈을 파는 것), LED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스마트 CC(폐쇄회로)TV 설치 등 사업을 추진했으나 충청권역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민 정모(44) 씨는 "지자체에서 제설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사정을 완벽히 알진 못하는 것 같다"며 "또 모든 도로에 열선이나 자동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운전자가 주의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 더 세세한 사고 방지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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