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 신군부, 돈 뿌려 충성심 사” 美 보안문서 공개

권윤희 2024. 1. 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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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사실상 돈으로 충성심을 샀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정보당국의 보안 문서가 공개됐다.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로부터 기증받은 미 정보당국의 비밀 해제 문서를 신동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번역했고, 이 번역본을 토대로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한국 정세 등 내용을 총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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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보안문서…5·18기록관 총서에 수록
12.12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후 청와대 구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신군부 실세들.앞줄 왼쪽부터 이상규, 최세창, 박희도, 노태우, 전두환, 차규헌, 유학성, 황영시, 김윤호, 정호용, 김기택, 가운데줄 왼쪽부터 박준병, 이필섭, 권정달, 고명승, 정도영, 장기오, 우국일, 최예섭, 조흥, 송웅섭, 장세동, 김택수, 뒷줄 왼쪽부터 남웅종, 김호영, 신윤희, 최석립, 심재국, 허삼수, 김진영, 화화평, 이상영, 이차군, 백운택. 이 사진에는 상황이 끝난 13일 아침에 뒤늦게 합류한 장성과 보안사 간부들도 들어있으며 좌우측 몇명은 촬영 때 빠져 나중에 합성해 넣은 것임. 서울신문 사진창고

12·12 군사반란 당시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사실상 돈으로 충성심을 샀다는 내용이 담긴 미국 정보당국의 보안 문서가 공개됐다.

문서에는 신군부가 군대 내 충성심 회복과 자기 행동 정당화를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첩보가 기록됐다.

4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기록관은 지난해 11월 30일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자료 총서’ 3권을 발간했다.

2017년 팀 셔록 미국 기자로부터 기증받은 미 정보당국의 비밀 해제 문서를 신동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번역했고, 이 번역본을 토대로 12·12 군사반란부터 5·18 민주화운동까지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한국 정세 등 내용을 총서에 담았다.

12·12 당시 한국에서 첩보 활동을 한 정보당국 요원·주한 미 대사관이 작성한 보안 문서에는 군사반란이 일어난 주요 동기와 과정을 추론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1979년 12월 13일 주한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 장관에게 발송한 전문에는 ‘12·12 군사반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군부 세력의 권력욕, 늙은이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젊은 장교들의 자만심,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복수 등으로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12·12 군사반란은 완전한 쿠데타’라는 내용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신군부 세력을 ‘말썽꾸러기 장교들’(A group of young turk officers)라고 희화화해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군사 반란 뒤 흔들리는 군대 내 서열·충성심 회복을 위해 신군부 세력이 돈을 사용했다는 첩보도 담겼다.

주한 미 대사관은 전두환이 자신을 추종하는 부하에게 매달 활동비를 지급하고, 12·12 군사반란과 그 이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했다고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다.

총서를 검수한 이재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은 “국내 문서 대부분이 신군부 세력에 의해 왜곡·조작됐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 문서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미국 입장만을 다뤘다는 한계도 존재하나 국내 문서를 통해 알 수 없는 유의미한 정보가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5·18 기록관에서 발간한 총서 3권은 기록관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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