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경험 김성태 "이재명에 나무젓가락 운운 No…정치인·유튜버 다 문제"

한기호 2024. 1. 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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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정치적 피습 경험자인 김성태 전 3선 의원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틀 전 부산 일정 중 흉기 피습사건에 "종이칼이니, 나무젓가락으로 찔렀니 이런 얘기는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일각의 나무젓가락 의혹 거론 관련 질문을 받고 "일부이긴 하지만 야당 정치인조차도 엉뚱하게 윤석열 대통령 탓을 하고 정치적 해석을 하려는 시도가 있다. 보수진영에선 극우유튜버도 문제지만 정치적으로도 (정치인들이) 그런 시각을 갖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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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엉뚱하게 尹 탓한 야당정치인, 종이칼·나무젓가락 운운 극우유튜버들 큰 문제"
"2018년 드루킹 특검 단식하다 괴한에 턱 맞아…흉기습격 대단히 위험한 사회분열"
"피의자 행적, 다 밝혀야"…明 헬기후송·의료진브리핑 지연엔 비판적
지난 2018년 5월5일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포털 기사 댓글조작 의혹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다가 민주당 지지 30대 남성으로부터 주먹으로 턱 부위를 폭행당한 뒤 병원에 후송됐다. 수액 투여를 거부하고 목에 깁스를 한 채 하루 뒤(6일) 복귀한 김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민주주의 유린 정치테러 철저히 규명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성태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월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에 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피습 경험자인 김성태 전 3선 의원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틀 전 부산 일정 중 흉기 피습사건에 "종이칼이니, 나무젓가락으로 찔렀니 이런 얘기는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가해자가 사용한 흉기와 상해 수준 등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론을 자제하란 취지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일각의 나무젓가락 의혹 거론 관련 질문을 받고 "일부이긴 하지만 야당 정치인조차도 엉뚱하게 윤석열 대통령 탓을 하고 정치적 해석을 하려는 시도가 있다. 보수진영에선 극우유튜버도 문제지만 정치적으로도 (정치인들이) 그런 시각을 갖는 것도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일정 다음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위해) 양산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기자들이 많이 거기에 동행하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 속에서도 극우유튜버 입장에서 그런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말 그건 고쳐져야 된다"고 지적했다.

사건 자체엔 "여소야대 정국 최대 입법권력을 지휘하는 이 대표가 그런 불행한 일을 당해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저도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대선 여론조작) 특검 관철'을 위해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 단식할 때 3일차에 괴한에게 습격당해 주먹에 맞아 턱이 돌아갔다"고 동병상련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가해자가 처벌받았나'란 물음에 "그 청년의 부모님이 부산에 사시는데 올라와서 1박2일 차박을 하면서 저를 만나려고 했다"며 "정말 힘들고 어렵고 어쩔 줄 모르는 부모의 심정에 저도 같이 눈시울을 적셨다"고 했다. 가해자 사법처리 단계에서 탄원서를 내 집행유예 8개월 선처로 이어졌다고 했다.

'흉기로 목을 습격해 정치 테러가 더 잔인해졌다'는 질문엔 "대단히 위험한 사회분열 현상이고 혐오정치"라며 "팬덤에 큰 변질이 와 이렇게 불행한 사회적·정치적 현상으로까지 나타난 것이다. 원래 팬덤은 대중문화·스포츠 쪽인데 정치권으로 들어와 모든 게 극단적인 지지층이 생겨 극단적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이 부추기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그는 "그런 자성과 반성도 분명 필요하다"고 수긍하면서 SNS·유튜브 등의 극단적인 스피커들과 일부 정치인의 행태를 지적했다. 민주당원으로 드러났지만 보수정당 입당 이력이 있다는 피의자 '당적·행적 시비'를 두고는 "단독으로 한 건지 조력자가 있었는지 다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당원은 맞다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민주당원이란 게 경찰 조사로 밝혀지고 있고,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친인척 간에도 정치적 문제로, 친척은 윤 대통령 광팬인데 (피의자는) 윤 대통령을 엄청나게 비판해서 불화가 있었단 기사도 나온다"며 '은둔형 훌리건'이라고 의심했다.

한편 그는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걸 두고 의료계에서 '특혜'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부산대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평가하는 권역외상센터로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며 "환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했다는 건데, 그 부분도 상식적으론 국민과 많은 의료인들이 납득 안 가는 것"이라고 수긍했다.

'원래는 의료진 의사가 나와 브리핑해야 하는데 의사 출신 민주당 영입인재(강청희 전 의협 부회장)가 브리핑했다'는 물음엔 "영입인사 5호인데 서울대병원에 관계된 분도 아니고 수술 집도한 담당 의사도 아니다"며 "병원 측이 국민께 소상히 밝혔으면 불필요한 억측이나 극우유튜버들의 잘못된 행위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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