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내라" 1억 짜리 낙서…궁궐 담장 CCTV 110대 더 늘린다

유동주 기자 2024. 1. 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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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 복구비용을 범인들에게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일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 언론설명회'를 열고 경복궁 담장 사건 관련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화재청은 소요비용에 인건비를 더한 1억원으로 추산되는 전체 복구비용을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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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낙서 복구 작업으로 설치됐던 가림막을 철거하고 있다. 이날 문화재청은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벼락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한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영추문 낙서 제거작업 현황과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4.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문화재청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 복구비용을 범인들에게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일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 언론설명회'를 열고 경복궁 담장 사건 관련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에서 담당했던 복구 작업은 하루 평균 29.3인이 투입됐고 장비 임차료와 소모품 비용 등으로 2153만원이 소요됐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소요비용에 인건비를 더한 1억원으로 추산되는 전체 복구비용을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후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단 계획이다. 범인이 미성년자여서 부모에게 청구하는 방안도 로펌에 자문받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4일 공개된 담장은 80% 정도 공정을 거쳤고 추가로 표면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친 후 보존처리 작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상 복구에 소요된 비용을 징수하고,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같은 법 제92조제1항에 따른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강력히 대응해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앞서 유사사례인 울주 언양읍성 낙서 사건에서 징역 2년, 서울 삼전도비 낙서 사건에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내부 낙서 현황을 파악한 결과, 건물의 기둥과 벽체 등에 연필이나 유성펜 등으로 된 낙서가 다수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상시관리를 통해 조치해나갈 예정이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검토를 거쳐 보존처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궁궐 외곽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순찰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경복궁은 연내로 야간시간대 순찰을 8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복궁 외곽담장에 기존 14대인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20대 더 추가하는 등 4대 궁과 종묘, 사직단의 외곽 담장에 총 11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에서 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가 낙서 제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04.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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