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부 장관 “국회 입법독주 저지 위해 총선 출마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회가 입법 독주를 하는 상황에서 (총선 출마)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저는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과 함께 뛰어야 할 사람인데 (총선 출마를 선택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 장관의 발언은 원내 과반 의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여야가 합의하지 않은 안건들을 강행 처리하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뀌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공직자로서 장관직을 떠나기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많은 분이 우려하는 것처럼 아쉬움도 컸고, 밤새 고민의 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와 지방 현장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이렇게 짧은 작별의 순간을 맞게 돼 죄송하다”며 “제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공직자인 여러분의 길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20일 취임한 방 장관은 석 달 남짓 근무했다. 그는 고향인 경기 수원에서의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 장관은 오는 7일 수원에서 여는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지난 3일 국회는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경과 보고서에는 “현 장관이 취임 3개월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무책임하게 물러남에 따라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등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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