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문안으로 ‘협치’ 시동 걸까 [이재명 피습 후폭풍]

이현미 2024. 1.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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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흉기 피습으로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쾌유를 기원하며 성의를 보일 예정이다.

이관섭 비서실장 또는 이 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함께 이 대표 병실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실장이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피습 때도 당시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병문안을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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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 문병 검토
“李 건강 상태 호전되는 대로 시기 결정”
與 일각 “尹, 직접 방문… 특단의지 필요”

대통령실은 흉기 피습으로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쾌유를 기원하며 성의를 보일 예정이다. 이관섭 비서실장 또는 이 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함께 이 대표 병실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방문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소견이 나온 만큼 민주당 측에서 면회가 가능하다고 할 때 이 실장을 중심으로 찾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문 시기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 실장이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5부 요인 등과의 신년인사회에서도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우리 모두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직접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피습 때도 당시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병문안을 갔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병문안을 통해 협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BBS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의 병문안 여부에 대해 “하나하나 정치를 복원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대통령께서도 특단의 의지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천박한 정치로 국민에게 불편하게 혐오감을 양산 시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일대일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2년 정권 출범 초기부터 이 대표 측이 제1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을 의미하는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선 주요 정당 대표와 다함께 만나는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하며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이 과거 대통령이 여당 총수를 겸임했던 권위주의 시절 잔재라며 거부해왔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시스
민주당은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가운데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대통령실 참모의 병문안이 협치 물꼬를 틀 것이란 시각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아팠을 때 병문안 보내는 것 가지고 협치가 되겠는가”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거의 2년 가까이 그렇게 쳐다도 안 보던 양반”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영수회담이 열리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현미·조병욱·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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