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청년, 이야기로 농촌에 희망을 심다

2024. 1.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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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작농 블루베리, 재고 판매위해 시작
6개월간 농사노하우 업로드하며 기반 다져
'신품종 수국…' 영상으로 전업 유튜버 전향
일본·네덜란드 등 농업 현황 취재해 알려
작년 과기부 장관상·내달 獨 농업박람회
1인 미디어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업콘텐츠 제작 채널 '귀농의 신' 안영주 PD(오른쪽)와 광운대 OTT 미디어 전공 이희대 교수가 디지털타임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희대의 NOW 구독중》 인터뷰를 촬영 중이다. 사진 촬영 박동욱 기자
'귀농의 신'은 농업에 관심이 높은 구독자들을 위해 유용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전문 제작자임과 동시에 국내외 성공사례를 취재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트렌드 농작물의 소개와 현장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는 농업기업으로 양수겸장을 아우르는 1인 미디어의 모범사례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진행한 전업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창창프로젝트'에서 '귀농의 신'이 과기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귀농의 신 블로그 갈무리]

《희대의 NOW 구독중》 '귀농의 신' 안영주 PD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어느새 2023년 계묘년을 뒤로하고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청룡이 비상하는 역동의 한 해를 기원하면서도 한편으론 신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대안들을 고민하는 것 또한 더 높은 승천을 위한 단단한 준비가 될 것이라 연초지만 다소 묵직한 주제를 구독자분들과 나눠보고자 한다. 도농격차, 지방소멸 문제다.

교육과 문화, 일자리 등을 이유로 지역 젊은이들의 수도권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간 인구이동과 지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증가에 대한 지역 청년 유입의 기여율이 78.5%에 달한다. 반면 호남, 부산 경남, 대구 경북권의 청년 유출 현상은 87.8%, 75.3%, 77.2%로 심화 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들 지역 청년들의 유입 등으로 청년 감소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농촌 지역에서는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마을 이장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빈집이 늘어가는 가운데 70~80대 노인들이 힘겹게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러한 인구축소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의 필요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앞으로 5년간 22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지방시대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하여 '생활인구' 늘리기에도 나선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상 인구인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지역에 체류하면서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정의하는 개념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인구감소지역 7개 시군을 선정해 체류 유형별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있고, 2024년까지 89개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한다. 농어촌 활력을 위해 농촌 공간 재설계를 추진하고, 은퇴 및 귀농 청년 등을 위한 주거·돌봄·일자리 복합거점인 '지역활력타운'을 다부처 협업으로 조성한다. 이외에도 지방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역·필수의료 대책, 분권을 통한 지방정부 자율성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넘어 지역의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를 어떻게 확충할지, 현시점은 정부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이럴 땐 손에 잡히지 않는 거창한 계획보다 현실 속에서 이 계획들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내 주변, 내 이웃 찐 '실행자'들의 궤적이 더 큰 영향력으로 다가온다. '지방시대'라는 화두를 말이 아닌 '1인 미디어'를 통해 직접 실천하고 있는 현실 속의 주인공 '귀농의 신' 농튜버 안영주 PD를 《희대의 NOW 구독중》이 2024년 새해 첫 만남으로 추진한 이유다.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안 PD와의 대화 속에서 '농업'이라는 특별한 장르가 이 채널의 성공의 요인이라기보다는 타고난 혹은 노력하는 '스토리텔러'구나하는 느낌이 확연했다. 실제로 그는 현장 취재가 아닌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에서 노트북과 씨름하며 콘텐츠 기획을 준비하는데 할애한다고 한다. 잘 준비된 기획과 그에 맞는 섭외가 콘텐츠의 성패에 7할은 되는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 노련한 스토리텔러의 이야기 흐름대로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그의 이야기를 공유 드린다.

'귀농의 신' 아니 채널의 첫 시작은 '블루베리의 신'이 될 뻔했다고 한다. 노후를 농업에 투신하기로 정하고 매일 새벽이면 잡초를 뽑고 밤잠을 줄여가며 정성스레 블루베리를 키워온 부모님의 농장이 2019년 기로를 맞았다. 농촌에서는 배추 파동, 무 파동처럼 가격 폭등만 문제가 아니다. 동일 작물이 수급보다 공급이 많은 경우 는 판매하는 게 더 손해인 경우도 있어 공들인 1년 농사의 결과물을 땅에 묻고, 버리고, 태우는 사례를 우리도 숱하게 봐왔다. 그해는 블루베리의 물량이 넘쳤던 것이다. 그래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부모님들은 텅 빈 시선으로 수확한 블루베리를 태우려 하셨다 한다. 태울 거면 나눠라도 주지 왜 그런 선택을 하냐는 물음에 부모님은 공짜로 나누는 순간 그나마 손해 보고 팔고 있는 다른 농장들도 다 같이 망한다는 답이었다. 아직 대학생이었던 아들은 어쨌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 하다가 유튜브를 생각해냈다. 콘텐츠 관련 전공자라 대놓고 '블루베리 팝니다'로 만들지는 않고 다년간 쌓아온 두 분의 블루베리 농사 노하우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거의 6개월여 계속 제작해 올렸지만, 채널 개시 초반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아들의 만류에 재고 블루베리를 창고에 쌓아두고 농장 앞에 커다란 할인 판매 문구도 걸어 두었지만 효과가 없자 농장 처분까지 고심하던 시기 정말 놀랍게도 유튜브에 공개했던 농장 전화번호로 연락이 쇄도했다. 삽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깟 유튜브로 무슨 홍보가 되겠냐며 반신반의했던 부모님이 더욱 놀랐다. 재고는 소진되었고 오히려 사고 싶은데 아쉽다는 전화를 이후로도 쉼 없이 받아야 했다.

채널 초기에 다른 농장을 취재해 제작한 콘텐츠 하나가 이른바 '떡상'을 한 덕분에 채널의 인지도가 올라갔고 덕분에 부모님의 블루베리 농장 관련 영상들도 시청이 늘어난 계기가 되기도 한 이 콘텐츠는 '신품종 수국, 가을삽목의 비밀 대방출' 편이다. '꺽꽂이'라고도 하는 '삽목' 관련 노하우였다. 종자가 아니라도 나무의 가지, 뿌리, 잎 등의 일부를 잘라내어 땅에 꽂으면 뿌리를 내린다니. 나무 하나로 수십 개 나무를 번식시키는 셈이라 이를 모르던 유저들에겐 신세계였던 것. 당시 이제 막 직장에 입사한 안 PD는 채널 운영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엔 무리라고 느껴 채널에 콘텐츠를 더 올리진 않고 있었지만 이 같은 1인 미디어의 저력을 실감한 뒤 고향인 광주의 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기획서를 낸다. 덜컥 선정되어 지원을 받게 된 이 청년은 막중한 책임감에 정말 무모한 도전들을 진행한다. 성공사례가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휴대폰 하나 들고 혈혈단신으로 찾아가 노하우를 묻고 농장의 작물들을 화면에 담았다. 어린 청년의 진심 어린 요청에 농장주분들의 협조로 개암나무, 체리 나무, 샤인머스켓 등등 다양한 소재의 작물 재배법을 선보였는데 이 콘텐츠들이 연이어 조회 수가 터진다. 그가 전업 크리에이터로 입문하게 된 배경이다.

전국 각지에서 취재 요청이 이어졌고, 제작자로서의 노하우도 쌓여갔다. 그러다 멘토이자 파트너가 된 인연도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글로벌 농업에도 시야를 트게 됐다. 작은 국토로도 전 세계 농산물 유통 상위를 고수하는 네덜란드, 대규모 재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미국, 스마트 농업의 중심지 일본 등 세계 곳곳의 농업 현황을 취재했다. 해외에서의 경험은 무엇보다 그에게 비즈니스 감각을 일깨웠다. 농업도 결국 비즈니스고 본인은 꽤 괜찮은 마케팅 채널을 보유하고 있음을 깨달은 그는 단순 유튜버가 아닌 농업회사법인으로서 '귀농의 신'을 새롭게 보완했다. 국내외 취재로부터 얻은 고급 재배 정보,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해 귀농을 준비하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트렌드 작물을 소개하고 종자를 판매하기도 하며, 현장 체험 교육까지 실시하는 유통 및 교육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 "We Plant Your Dream"이라는 이 채널의 모토는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도시에서 농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며 오프라인까지 펼쳐진다. 오는 2월 독일의 농업박람회 참가를 준비 중이며 함께 갈 멤버들을 구성한다는 그에게 유튜브는 그저 1인 미디어가 아닌 세계와 이어지는 창구인 셈이다.

'스토리텔링'을 지속 강조하는 안 PD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실제 귀농을 준비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많은 구독자들의 사례에서 익힌 실전 팁이라고 한다. 즉, 콘텐츠 구성만이 꼭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농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막상 현실을 접했을 때 가장 큰 문제가 판로의 이슈인데 준비 기간부터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 그 준비과정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로 지속 공개했던 분들은 실제 농장을 운영할 때 그 구독자들이 중요한 판매처이자 동료, 우군이 되어준다고 한다. 역시 실전에서 다진 노하우는 값지다.

전에 없던 특화 콘텐츠의 제작자로서 또 사업가로서 현명한 행보를 보이는 그에게 지난해 좋은 일이 따랐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한국명예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지난 11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진행한 전업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 '창창프로젝트'에서 '귀농의 신'이 과기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청룡의 해, 2024년에는 또 어떤 미래가 그를 기다릴지 궁금하다.

도시와 농촌을 잇는 농업콘텐츠라는 세상에 없던 1인 미디어 콘텐츠 장르를 심고 가꾸어 농장으로 만든 '귀농의 신' 안영주 PD와의 지면에서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지방시대'의 진정한 주인공과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귀농의 신', 1인 미디어로 도시와 농촌 공동체의 희망을 심는다!"

1인 미디어 생태계 곳곳을 누비는 《희대의 NOW 구독중》. 다음은 또 어떤 채널, 어떤 인물들과 만날지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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