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過而不改 <과이불개>

이규화 2024. 1.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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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 과, 말 이을 이, 아니 불, 고칠 개.

과이불개.

과이불개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온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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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 과, 말 이을 이, 아니 불, 고칠 개. 과이불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를 지적하는 말이다. 잘못을 범하지 않는 무오류의 사람은 없다. 그런데 잘못한 후에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숨기거나 변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유형의 됨됨이가 바람직한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과이불개는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온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라고 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가르침이다. 이 말에는 사람은 잘못을 범할 수 있으나 고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당위가 강조되고 있다. 인간은 본래 악보다는 선함에 끌리게 돼 있어, 누구나 개선(改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이 담겨있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문과식비(文過飾非)가 있다. 잘못하고서도 개전(改悛)의 자세가 없는 것을 일컫는다. 잘못을 고치려 하기보다 모른척하며 거꾸로 잘했다고 억지를 부린다는 의미다.

과이불개의 사례는 역시 정치권에서 자주 목격된다. 미디어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노출이 많이 되니 그렇겠지만, 기실 '정치인'도 못되는 '정치꾼'들이 득실거리는 게 현실이고 보면 억울해 할 계제는 아니다. 근자 한국정치는 진영으로 갈려 옳고그름이 내편이냐 네편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몰가치' 현상이 만연한다. 올해는 총선의 해다. 곧 선거 회오리 속으로 접어든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과거에 잘못 안 한 사람 없다. 경선과 본선에서 후보들의 과거 이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고, 설화(舌禍)도 빚어질 것이다. 누가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쳐 나가려는 자세와 행동을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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