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흙신’ 나달, 호주 브리즈번 대회 8강行

박강현 기자 2024. 1. 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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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은 건재하다.

라파엘 나달이 4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제이슨 쿠블러와 경기를 치르는 모습. /AFP 연합뉴스

부상과 재활 등으로 1년가량 자리를 비웠다가 코트에 돌아온 테니스 전(前)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8·스페인·세계 672위)은 4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제이슨 쿠블러(31·호주·102위)를 세트스코어 2대0(6-1 6-2)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1세트에서 내리 5게임을 먼저 따내며 일찌감치 쿠블러의 추격을 불허했다. 가벼운 몸놀림과 빠른 풋워크로 코트 곳곳을 누비며 창과 방패를 동시에 선보였다. 막 바닥에 내던져진 팽이처럼 도는 회전력이 가미된 전매특허 포핸드 스트로크에 쿠블러는 쩔쩔맸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나달은 1시간 24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허리·엉덩이 부상 등에 시달리며 2023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1년 만에 복귀한 나달은 앞서 2일 열린 공식 대회 단식 복귀전(대회 32강전)에서 2020년 메이저 대회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31·오스트리아·98위)을 2대0으로 꺾은 기세를 이어갔다. 나달은 5일 열리는 8강전에선 호주의 조던 톰프슨(30·55위)과 4강행을 다툰다.

라파엘 나달이 4일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단식 16강전에서 제이슨 쿠블러와 경기를 치르는 모습. /AP 연합뉴스

나달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앞두고 기량 점검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섰다. “나 자신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거듭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경쟁력을 과시하며 일단 올해 투어 생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클레이코트인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단일 메이저 대회 기준 최다인 14회 우승해 ‘흙신’으로 불리고,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선 총 22회 정상에 오른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과 파리 올림픽에서 화려한 커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려고 한다. 그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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