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패싱’ 진실공방 번진 이재명 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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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정 중 괴한의 흉기 습격을 당해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傳院)' 과정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목 내경정맥(internal jugular vein) 손상으로 위급한 상태의 이 대표를 인근 부산대병원이 아닌 5시간 거리의 서울대병원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 주체'를 두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민주당이 다른 입장을 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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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정 중 괴한의 흉기 습격을 당해 응급수술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대병원 전원(傳院)’ 과정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목 내경정맥(internal jugular vein) 손상으로 위급한 상태의 이 대표를 인근 부산대병원이 아닌 5시간 거리의 서울대병원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 주체’를 두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민주당이 다른 입장을 내서다. 민주당은 최근 지방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사제·지방공공의대를 입법 추진했는데, 당대표의 위급 상황에는 450km 떨어진 서울로 향해 지역 의료계의 빈축을 샀다.
이 대표가 신원미상의 괴한의 흉기에 맞아 쓰러진 건 2일 오전 10시 27분이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뒤, 10시 49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차는 사고 지점에서 약 15km 떨어진 축구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소방 응급의료헬기로 옮겨진 이 대표는 11시 30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했다. 응급 조치와 수술 전 검사를 마치자 이미 13시가 됐다. 이 대표는 다시 119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헬기장 공사로 당에서 예상한 시각(14시)을 1시간이나 넘긴 15시가 돼서야 용산 노들섬 헬기장에 내렸다. 여기서 또 구급차를 타고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향했다. 도착 시각은 15시 20분, 수술 시작은 15시 45분. 목을 찔린 응급환자가 사고 후 5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았다.
당 안팎은 물론 의료계에선 ‘서울대병원 전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가까이 위치한 최종의료기관을 두고 서울대병원까지 전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의 응급 처치부터 수술까지 담당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당초 민주당은 전원이 ‘이 대표 가족의 결정’이라고 했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취재진에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후유증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전원을) 원했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4일 브리핑에서 “부산대병원의 요청으로 수술을 준비했다”며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해 부산대병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 대표가 받은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도 높은 만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중증외상센터에 수술을 요청했다는 뜻이다. 반면 부상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가족과 민주당 요청으로 전원했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에선 응급상황인 제1야당 대표가 헬기를 타고 서울로 향해 지방의료에 대한 불신을 더 키웠다고 했다. 부산시 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 해결책으로 ‘지역 의사제’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한 민주당 스스로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생방송하고,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60대 남성으로부터 좌측 목 부위에 흉기 습격을 당한 이 대표는 수술 이틀째인 이날부터 소량의 미음을 먹기 시작했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현재 회복 치료 중”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교수는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날 일반병실로 옮겨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67)씨는 같은 날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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