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태영 새 자구안 주말까지 내놔야”
태영건설 제시 1차案 작심 비판
상환 공언했던 외담대 541억 미납
“최소한 약속 안지켜 채권단 우려”
자산 매각 자구안 의구심 드러내
“오너일가 위한 계획 아닌가” 발끈
티와이홀딩스 지분 활용방안 제기
태영측 “사주일가 484억 사재 출연”
産銀도 곧 주요 채권단 회의 소집
실효성 있는 자구방안 요구할 듯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29일 만기였던 상거래채권 1485억원을 상환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원을 미납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자구안 하나하나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에 대해서는 “채무자 말에 의하면 태영건설이 아니라 오너 일가가 더 급한 자금을 썼다는 의심을 들은 상황”이라며 “(태영건설에) 쓴 것도 회사자금만 쓰고 대주주 일가 개인명의 자금은 아예 따로 파킹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매각과 관련해서는 “대주주 일가가 필요한 급한 채무변제에 (자금을) 쓰고 나머지를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고 전달받은 게 있다”고 했고, 에코비트 매각에 대해서는 “현실성 있는 자금조달계획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약속대로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이 중 416억원은 윤석민 회장의 지분을 매각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윤 회장의 부친인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해 사주 일가가 총 484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자구안에 그룹 지배구조 핵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이 활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원장은 “핑계든 명분이든 방송법을 이유로 SBS 매각이 어렵다면 티와이홀딩스는 상장법인이어서 가치평가도 쉽고, 오너 일가가 (지분을) 들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이 있지 않냐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확산할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을 취약한 건설회사로 거론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개최한 올해 산업별 신용평가 전망 영상설명회에서 “본격적인 경기반등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상위권 건설사로 유동성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안승진·이도형·이병훈·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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