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오너가, 1원도 안내놓고 남의 뼈 깎는 자구안” 금감원장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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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 '자구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태영건설이 아닌 오너 일가(를 위한)의 자구 계획",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았다"는 표현까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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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까지 제대로 된 자구안을 내놓지 않으면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추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날렸다. 지난 3일 태영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오너의 사재출연을 포함시키지 않는 등 희생의지는 보이지 않고 대주주의 손실만 줄이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원장의 작심 발언은 관련업계에서 ‘태영을 결국 살려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데 대한 경고 성격도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이복현 원장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PF 관련 원칙에 입각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 기본 방침은 정부가 일관된게 견지하고 있는 지점”이라며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시 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마저도 시작 직후부터 지키지 않고 있어 당국은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3일 공개된 태영의 자구계획과 관련해 “오너일가는 자회사 매각 등으로 수천억의 현금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돈 1원도 포함되지 않았고, 바인딩 있는(구속력 있는) 형태로 공헌할 계획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호황기에 태영건설은 시공·시행을 한꺼번에 맡으며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벌었고 그 상당 부분이 오너일가 재산 증식에 쓰였다”며 “반면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가자 손실을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제·수분양자·채권자가 떠안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태영건설 오너가의 행태를 이 원장은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로 표현했다.
그는 향후 채권단을 설득해 볼만한 새로운 자구안을 태영이 이번 주말까지 마련하지 못하면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협의회 당일에 방안을 내놓고 (채권단에) 동의하라고 할 수 없다”며 “이번 주말을 넘게 되면 설득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1일 지나도 이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건 아닐 것”이라며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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