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ETF 시장 54% 성장…자금유입 ‘금리형’ 집중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120조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오늘(4일) 발표한 '2023년 ETF 시장 동향'을 보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기준 121조 원으로 2022년(79조 원)보다 54.2% 증가했습니다.

특히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저비용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리형 ETF에 신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됐습니다.

순자산총액 1조 이상 종목은 26종목으로 1년 전보다 4종목 늘었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은 160종목으로 2022년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는데 이 가운데 '액티브 ETF'가 73종목으로 46%를 차지해 비교지수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이 확대되는 추세가 지속됐습니다.

'액티브 ETF'는 성장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정해진 지수의 종목으로 그대로 따라가는 형태의 '패시브형ETF'보다 초과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형태입니다.

또 금리형 ETF가 2022년 3종목에서 지난해 14종목으로 늘어 투자자들의 단기자금운용 수요를 보여줬습니다.

2차전지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다양한 테마형 ETF가 상장된 것도 특징입니다.

지난해 ETF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3조 2,000억 원으로 1년 전(2조 8,000억 원)보다 15.3% 증가했습니다.

ETF 시장 일 평균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33.4%로 전년(30.9%) 대비 2.5%포인트 늘었습니다.

투자자별 거래 동향을 보면 2022년보다 기관의 거래 비중이 늘었고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ETF 평균 수익률은 15.4%로 상승 종목(518종목)이 하락 종목(134종목)에 비해 많았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ETF 시장은 상장종목 수로는 4위(아시아 2위), 순자산총액으로는 11위(아시아 4위)였고, 일 평균거래대금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지난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12월 19일 기준 13조 9,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장종목 수도 357종목으로 늘었습니다.

주식과 원자재 기초자산 상품의 일평균거래대금이 각각 998억 원, 502억 원으로 거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식은 코스닥 시장대표지수, 원자재는 천연가스 및 원유 중심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TN 시장 역시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따라 금리 및 통화 연계형 상품이 다수 상장되면서 시장 저변이 확대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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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