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은둔형 외톨이' 지원 밑그림 나왔다

정지윤 기자 2024. 1. 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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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부산 지역 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담은 4개년 기본계획안을 내놨다.

부산 은둔 청년은 최대 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차별 종합 지원 계획은 처음이다.

부산연구원은 은둔 청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회적 거점 공간 조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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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내 폭력 피해 다수
극단적 선택 시도 21.5% 달해
위기 지원 거점 공간 조성 절실

부산연구원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부산 지역 은둔 청년 지원 방안을 담은 4개년 기본계획안을 내놨다. 부산 은둔 청년은 최대 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차별 종합 지원 계획은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포럼’ 토론회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연구원은 4일 부산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근거해 시행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마련했다.

부산 은둔 청년은 최소 7511명에서 최대 2만2507명으로 추정된다. 실태 조사 결과 최초 은둔 시작 시기는 주로 20, 30대고, 기간은 3년 이내가 80%였다. 생애주기 내 ▷가정폭력 ▷교내 따돌림 ▷군대폭력 등에 노출된 경험이 다수였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취업난이 주된 은둔 계기였다. 응답자 77.8%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으며, 21.5%는 실제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산연구원은 은둔 청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사회적 거점 공간 조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은둔형 외톨이 지원 센터를 설치하고, 이곳을 주축으로 한 초기 발굴과 회복 지원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실태조사 결과 은둔 청년이 지자체 등 공적 도움을 받은 경험은 8%에 불과했지만, 지원 방안으로 눈치 보지 않고 들릴 수 있는 공간을 가장 선호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부산연구원은 센터를 토대로 ▷24시간 상시 상담 창구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자조모임 ▷일자리 연계 지원 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연구원 박주홍 책임연구위원은 “최근 이상동기 범죄 발생 등으로 은둔 청년을 향한 사회적 시선 곱지 않다. 이들이 집 밖에 나올 수 있는 포용적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거점 공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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