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냄새 잡았더니 효능까지 쑥↑"...천마 추출물 주목
농진청, 천마의 불쾌한 냄새 제거 가공기술 개발
냄새 제거 천마, 파킨슨병 보조 치료약물로 기대
[앵커]
천마는 예로부터 고혈압이나 두통, 신경성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유의 불쾌한 냄새 때문에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냄새를 제거했더니 효능도 더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통한 애벌레를 닮은 천마는 참나무 둥지에 기생하며 자라는 난초과 식물입니다.
동의보감이 허함과 어지러움에 좋다고 기록할 정도로 예로부터 고혈압이나 두통, 신경성 질환에 널리 활용됐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퀴퀴한 냄새 때문에 상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등 소비자 선호도는 높지 않습니다.
[김배천/ 천마 재배 농가 : 천마는 몸에 좋다는 걸 소비자들이 알고 있지만 고유의 향 때문에 소비자들이 먹는 것을 좀 꺼려하고 있습니다.]
냄새의 주범은 천마가 야생동물과 유해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위해 분비하는 '파라-크레졸(ρ-cresol)'이라는 성분입니다.
이에 농진청이 천마의 좋은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냄새만을 따로 분리해 제거하는 흡착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냄새를 제거한 천마 추출물이 뇌 신경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동물 실험 결과 뇌의 도파민 전구체 발현이 50% 증가하고 뇌신경을 죽이는 단백질은 30% 억제돼 특히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재훈 연구사/ 농촌진흥청 특용작물이용과 : 냄새 없앤 천마를 파킨슨병 동물에 투여해서 뇌 보호 효과가 50% 증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6년 9만6천여 명에서 2020년 11만천여 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는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합병증 유발 우려가 있어 천마가 보조 치료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환호 / 무주천마사업단장 : 천마의 기능성이 강화되면 그만큼 천마에 대한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농가들에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진청은 냄새를 제거한 천마로 특허 등록을 마친 데 이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다양한 천마 제품이 소비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영상취재 : 권혁용
그래픽 : 박유동
영상협조 : 농촌진흥청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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