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포의 블랙아이스, 운전자 탓만 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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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두 건의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4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38대가 부서졌다.
짙은 안개와 기온 강하로 인한 블랙아이스가 겹치면서 운전자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블랙아이스 사고는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책이다.
시민들은 금빛노을교 사고 발생 이후 "짙은 안개로 가시 거리가 짧고 다리 위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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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두 건의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4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38대가 부서졌다. 짙은 안개와 기온 강하로 인한 블랙아이스가 겹치면서 운전자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사고 발생 지점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 인근의 두 개 교량으로 다리 사이의 직선거리는 불과 700m에 불과하다.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된 데다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도로 위에 생기는 얇은 얼음층으로 운전자들이 육안으로 발견하기 힘들다. 한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고 있다. 빙판길은 눈길보다 6배 이상 미끄럽고 사망률도 훨씬 높다. 승용차가 시속 60km로 달리다 브레이크 밟으면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가 10m이지만 빙판길에서는 50m로 늘어난다. 뻔히 보고도 제어를 못하다 보니 순식간에 연쇄추돌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 블랙아이스다. 이번 사고 현장도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웠고, 일부 차량은 출동한 경찰차까지 들이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블랙아이스 사고는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상책이다. 겨울철 타이어 마모와 공기압 상태를 점검하고 결빙이 예상되는 구간에서 속도를 낮추는 방어 운전이 기본이다. 관련 기관에서도 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세종시 신도심은 겨울철 안개가 극심하고, 합강 부근은 더더욱 안개 발생이 잦은 곳이다. 겨울철 기온 변화가 극심한 교량 위는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도 이번에 사고가 난 두 도로에는 결빙구간에 염수 용액을 살포하는 장치가 없었다. 세종시 신도심의 10개 교량 중 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된 곳은 한두리대교와 보름대교 2곳뿐이다. 관련 기관의 늑장 대응도 문제다. 시민들은 금빛노을교 사고 발생 이후 "짙은 안개로 가시 거리가 짧고 다리 위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사후약방문이지만 하루빨리 위험 구간에는 표지판과 함께 염수분사장치와 차선 식별을 위한 안개등을 설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예산을 투입해 상습 결빙 구간에 열선을 까는 방안도 고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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