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품질·원가 경쟁력으로 해외 수주… 퀀텀점프 자신"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 증가세"
1000억 유상증자 내달 마무리 목표
중전기·전선 공장 설비 증설 투자
황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품질, 원가 등 본원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전력계통망 사업에서 퀀텀점프를 자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품질-원가 경쟁력, 글로벌 수주 확대
황 대표는 일진전기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품질을 꼽았다. 송배전과 관련된 전력기기나 전선 케이블 등은 문제가 한번 발생하면 작게는 수백명에서 수만명까지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같이 파급력이 큰 만큼 보수적인 사업 환경 속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또 확장하기 위해서는 품질은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황 대표는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고 품질혁신 프로세스를 재정립했다. 특히 반복적이고 고질적인 품질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원가 경쟁력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저가 수주 금지와 동시에 품질 및 시장 가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원가절감 전략을 수립해 개별 프로젝트별 설계단계에서부터 원가절감 계획을 수립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 시장 환경은 그야말로 우호적이다. 특히 해외시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노후 전력망 교체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오는 2050년까지는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는 '사이클'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정도로 시장 수요 증가세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력산업에 필요한 전력기기와 케이블 제품을 동시에 제조할 수 있는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진전기의 수주잔고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일진전기의 수주잔고는 9억6000만달러로 2022년말(6억1000만달러)에서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는 창립 이후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진입이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진전기는 최근 미국 동부지역 에너지 전문회사로부터 345kV 변압기 등 15종 제품에 대해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하는 431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창사 이래 단일품목에 대한 최대 규모 계약이며 이 수주로 2026년까지 변압기 생산물량 캐파를 모두 채웠다.
■1000억 유증, 퀀텀점프 동력 확보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한 만큼 일진전기는 커다란 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오는 2월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하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다. 일진전기는 중전기 공장과 전선 공장의 설비 증설을 위해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신주인수권을 상장한뒤 1월 22~23일 구주주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실권주에 대해 25~2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뒤 2월 13일 신주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초고압변압기 공장의 생산능력은 매출 환산 기준 2023년말 2600억원에서 2026년 433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초고압케이블 생산능력은 2023년말 3800억원에서 2026년 62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지난해 8월 11월 두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5000주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했다.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더 나은 기업가치로 주주여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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