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日 강진 나흘째…폐허 속 시간과의 싸움
[앵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쨉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피해 현장에서는 폐허 속에서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해 지역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든 물이 흘러 넘쳤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민영 해설위원과 일본 지진 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번 지진의 규모가 7.6이라고 했는데 이게 진도와는 다른 개념인 거죠?
[기자]
규모와 진도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히 다른 개념입니다.
규모는 절대값, 진도는 상대값이라고 보시면 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규모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도는 지진 당시 해당 지역에 있던 사람의 느낌이나 물체나 건물 등의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진도를 10단계로 구분합니다.
0에서 시작해 5,6은 강과 약으로 나눠지고 최고 단계가 진도 7입니다.
진도 7은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가옥이 붕괴되며 건물 유리창이 파손돼 지상으로 떨어지는 정도의 매우 강한 흔들림입니다.
이번 지진의 최대 진도는 가장 높은 단계인 7 이었습니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큰 피해를 낳았던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필적하는 흔들림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앵커]
그 정도의 흔들림이라면 지각도 변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상당히 큰 지각 변동이 관측됐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노토반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이 지진 발생 이후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노토반도의 해안 마을인 이와지마 시가 서쪽으로 1.3미터 이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지각 변동입니다.
이와지마 시 주변 두 곳에서도 각각 1미터와 0.8미터 가량 서쪽으로 이동이 관측됐다고 합니다.
[앵커]
듣고 보니 엄청난 흔들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지진이 난 지역에도 원전이 있다고 하던데 괜찮습니까?
[기자]
이번 지진이 난 이시카와현과 바로 옆 니가타현, 후쿠이현에는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한 노후 원전 등 다수의 원전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시카와현과 니가타현의 원전에서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 있던 물이 흘러 넘쳤습니다.
사용후핵연료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유출 시 인체에 치명적인데 이번에 흘러 넘친 물이 원전 건물 밖으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또 일부 원전에서는 변압기 배관이 파손돼 기름도 누출됐고 냉각 펌프 가동도 일시 정지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전 부지 내 수위도 3미터 상승했고 바닷물을 막는 방조벽도 수 센티미터 기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전 운영회사 측은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원전들은 현재 모든 운전을 정지한 상탭니다.
[앵커]
일본 특파원으로 있을 때 지진 현장 취재하신 적 있죠.
당시 어땠습니까?
[기자]
2018년 9월 규모 6.7의 홋카이도 지진을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최대 진도는 7이었습니다.
산사태로 통채로 사라진 마을과 대규모 인명피해, 사상 초유의 홋카이도 전체 정전 사태 등이 기억이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유소였습니다.
주유하려는 차량 행렬이 수백 미터 늘어선 모습이었는데요.
도로가 파손돼 이동도 어려운데 왜 주유를 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는데 대답을 듣고 놀랐습니다.
휴대전화 충전을 하기 위해서라는 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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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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