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도구' 세상을 움직이는 집단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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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한 최초의 도구이자 최고의 도구를 '집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그 옛날 구석기시대 때부터 집단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 집단은 판단을 하기에 앞서 어떤 것을 중심으로 둘지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제는 '집단의 힘'을 통해 합리적 사고와 행동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도구를 챙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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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지배하는 세상, 소수가 변화시키는 세상
집단의 힘 (박귀현 지음 / 무선 / 284쪽 / 1만 8800원)
인간에게 최고의 도구는 무엇일까? 인류를 밝힌 불일까 혹은 가장 강력한 군사 무기일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향상한 최초의 도구이자 최고의 도구를 '집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그 옛날 구석기시대 때부터 집단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수렵·채집 등 먹잇감을 구하는 일부터 지식 전파와 과학기술 발전,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는 일까지 모두 집단을 통해 이뤄왔다. 집단은 함께 느끼고 기억하고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저자는 집단심리학에 파고들게 된 결정적 계기를 '개인의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집단의 생각은 눈에 보여서'라고 표현했다. 개인의 생각하는 과정은 보이지 않는 반면 집단 안에서 토론하고 의사결정 하는 과정은 모두 보인다는 것이다. 개인의 판단보다 집단 심리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인간과 인간 집단을 연구하는 학문, 바로 집단심리학이다.
저자는 다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떤 것이 옳은 판단인지를 정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다수의 행동과 생각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환경 보호를 위해 수건을 재사용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보다 "70퍼센트의 손님이 수건을 재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봤을 때 수건 재사용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 집단이 다수의 판단을 따르느라 집단 사고 오류가 자주 범해진다고 정리한다. 남의 판단에 의존하거나 대세에 휩쓸려 적절하지 못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 집단은 판단을 하기에 앞서 어떤 것을 중심으로 둘지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판단 대상이 '좋은 부모 되기'라고 했을 때 과연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친구같이 교감하는 부모,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 아이를 영재로 길러내는 부모 등 어떤 부모를 좋은 부모로 둘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다수의 주장과 그 이유가 타당한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소수의 의견이다. 세상은 다수가 지배하지만 소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면서 소수 의견에 반대하던 다수가 토론하는 과정에서 소수 의견에 지배되기도 한다고 정리했다. 다수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소수 의견자에게 'WHY'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소수 의견자는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고 설득할 기회가 생긴다. 이때 다수는 '그럴 수도 있나?' 혹은 '그럴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의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저자는 다수를 설득할 힘이 있는 소수에게 말한다.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융통성을 피하라고. 소수가 융통성을 갖는 순간 그들의 의견은 줏대 없는 의견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양극화 시대다. 민족 간 갈등, 국가 간 갈등이 대물림 되고 있고, 이념 갈등과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등이 일어난다. 이제는 같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에 대한 혐오와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는 즉 하나의 집단 갈등이며, 이런 집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접촉해야 한다. 집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생존 조건'이 돼 버렸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다양한 집단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다민족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특정 집단을 차별하는 사람은 자기 조직에 맞는 인재를 놓치고, 사회에서 도태된다.
이 책은 개인과 집단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 조직행동학, 인류학의 다양한 실험과 역사적 사건, 일상에서 접하는 각종 사례를 엮어 심리학 이론을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다. 이제는 '집단의 힘'을 통해 합리적 사고와 행동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도구를 챙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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