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순자산 역전' 中 펀드 바닥 찍었나… 상승기류 솔솔

김태일 2024. 1. 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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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몸살을 앓은 중국 펀드들이 '설정액-순자산 역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역시 순자산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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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중화권 1048억 신규설정
올해 현지 부동산 회복 전망과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 맞물려
팬데믹 후 회복 느리단 우려도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몸살을 앓은 중국 펀드들이 '설정액-순자산 역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건설시장 개선, 탈부동산 정책 기조 등에 따라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85개 중국 펀드의 순자산(2일 기준)은 총 5조418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설정액(6조6181억원)과 비교해 18.1%가 적다.

13개 중화권 펀드의 순자산도 2조1127억원으로, 설정액(2조9281억원)을 27.9% 밑돌았다.

설정액은 펀드투자자가 상품을 굴리는 운용사에 맡긴 투자원금이고, 순자산총액은 설정액에 운용수익을 더한 값으로, 펀드의 현재 가치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수익이 나면 후자가 전자를 앞서지만, 편입자산의 가치 하락 폭이 커질 경우 이들이 뒤바뀌게 된다.

'TIGER차이나항셍테크' 'KODEX차이나항셍테크'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 등은 두 지표 간의 차이가 2배가량 벌어졌고,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중국 펀드들이 편입한 주식, 채권, 부동산 자산 등에서 가치 하락이나 손실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부진에 미국 금리인상, 달러 강세 등이 겹쳤다. 그 여파는 증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역시 순자산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미 관련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비제조업 수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50.4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건설업 PMI는 이 기간 1.9포인트 뛰어오른 56.9를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백광열 연구원은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도 상승했고, 기존주택 가격도 낙폭을 축소하는 중"이라며 "2022년 8월부터 본격 풀리기 시작한 부동산 규제와 지난해 12월 발표된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도시의 추가 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증시에 대해서도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확대된데 따른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를 밀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이 유입으로 전환됐고, 인민은행의 경기부양 의지가 재확인됐으며, 부동산 경기 흐름도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중화권 펀드에는 최근 1개월 새 1048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인도(490억원), 베트남(138억원)보다 각각 2.1배, 7.6배가 많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에선 28억원이 유출됐다.

경기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선임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와 발표된 부양정책에 비해 회복 속도와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경기 회복 지연, 고용 불안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저축률이 빠르게 늘면서 주식시장도 냉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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