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잠수함 설계도, 대만에 넘겨져…경찰 수사

이창언 2024. 1. 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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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건은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수사기관 등과 함께 잠수함 도면 유출 혐의를 인지해 수사해온 사안"이라며 "한화오션은 국가핵심기술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국가정보기관 등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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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 등 2명을 내부 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대우조선해양 재직 당시 잠수함 설계 도면을 빼돌린 뒤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B사로 이직했다.

경찰은 이후 이들이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 유출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 4393억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이다.

이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다.

경찰은 B사가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와 함께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도면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면은 대만 정부 첫 자체 잠수함인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부품 등을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B사 임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B사에는 벌금 10억원을 선고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건은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수사기관 등과 함께 잠수함 도면 유출 혐의를 인지해 수사해온 사안”이라며 “한화오션은 국가핵심기술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국가정보기관 등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 앞으로 기술유출 사건과 관련해 범죄 관련자들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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