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태영 오너家 작심비판 “‘남의 뼈’ 깎는 자구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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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자구계획을 두고 각종 비유를 들며 태영그룹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일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라며 전날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밝힌 자구계획에 대해 겨냥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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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면 의리 잃는다’는 ‘견리망의’ 언급하기도, “주말까지 추가 자구안 내놔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자구계획을 두고 각종 비유를 들며 태영그룹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일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채권단을 설득할 추가적인 자구계획을 내놓을 것을 압박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4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 입장에서는 태영건설 자구계획이 아니라 오너일가 자구계획”이라며 전날 태영건설이 채권단 설명회에서 밝힌 자구계획에 대해 겨냥해 지적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을 보면 ‘견리망의(見利忘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면서 사자성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태영그룹 총수 일가가 이익만 챙기고 손실실을 외부에 떠넘기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태영건설은 시공·시행을 한꺼번에 하면서 1조원 넘는 이익을 얻었고 이중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 재산증식에 기여했다”면서 “부동산 다운턴(하락기)에는 대주주가 아닌 협력업체·수분양자·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복현 원장은 작심한 듯 태영의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하나씩 조목조목 지적했다. 4가지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특히 이 원장은 태영건설에 지원되기로 공시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400억원만 실제 지원된 사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원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너 일가의 급한 일에 소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당초 약속한 1549억원 중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한 400억원도 회사가 받은 매각자금만 들어가 있고 대주주 일가의 자금은 파킹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매각에 대해서도 “대주주 일가가 필요한 급한 채무변제에 매각 자금을 먼저 쓰고 남는 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그렇게 되면 실제로는 현금성 자산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설득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 협의회를 앞둔 이번
주말까지 추가적인 자구책을 내놓도록 태영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11일이 지나더라도 이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고 누군가가 기대한다면 그건 아닐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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